게임

“후속작 기대기 그만”…게임업계, ‘루키’ IP 찾기 총력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올해 다수 게임사가 ‘루키’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함과 동시에 미래 캐시카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아울러 콘솔 플랫폼 진출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당 플랫폼에 특화된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중 신규 IP 확보에 집중한다. 후속작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도 중요하지만, 게임사가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IP 발굴을 통한 신규 이용자 확보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모범생 넥슨·엔씨도 신생 IP 집중=지난해 이렇다 할 신작 없이도 호실적을 기록한 엔씨는 올해 중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VERTY, 이하 TL)’, ‘퍼즈업:아미토이(PUZZUP: AMITOI)’ 등 새로운 IP를 선보인다.

특히 퍼즈업:아미토이는 캐주얼 퍼즐 장르 게임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치우친 엔씨 게임 라인업에 변화를 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퍼즈업:아미토이는 3개 이상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대중적인 ‘3매치’ 방식에 이용자가 직접 블록 생성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가 더해진 게임이다. 최근 오픈형 연구개발(R&D) 문화 ‘엔씽(NCing)’을 통해 콘셉트와 게임 진행 화면을 공개했다. 현재 글로벌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진행 중이다.

넥슨은 신생 IP로 ‘프라시아전기’ ‘베일드엑스퍼트’ 등을 선보인다. 프라시아 전기는 침공전 콘텐츠가 주가 되는 MMORPG로, PC와 모바일에서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이용자는 같은 편인 ‘결사원’과 함께 끊임없는 팀 전투를 펼치면서 상대편 거점을 점령하고 성장하게 된다.

전투에 참여하는 이용자가 모두 같은 맵에서 전투를 벌이는 ‘원채널 심리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각 팀원들 간 실시간 협력이 중요한 게임이다. 넥슨은 지난 16일부터 티저 페이지를 개설하고, 사전 예약자 모집을 진행 중에 있다.

PC 슈팅 게임 베일드엑스퍼트는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팀원들과 적을 찾아 섬멸하고,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는 것이 핵심 콘텐츠다. 이용자는 대테러 요원으로서 ▲3:3 폭파미션 ▲개인전 ▲팀 데스매치 등 다양한 형태 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개발을 맡은 넥슨게임즈는 다음달 30일부터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파이널 베타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며,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적자전환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넷마블도 신규 IP ‘하이프스쿼드’를 연내 출시한다. 하이프스쿼드는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존 배틀로얄 게임이다. 1인 또는 3인으로 구성된 팀은 최후 생존자가 되기 위한 전투를 펼친다.

이용자는 캐릭터 및 무기가 지니고 있는 고유 특성을 적재적소로 활용해 경쟁자를 탐지 및 섬멸해야 한다.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스팀에서 하이프스쿼드 아시아 포커스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으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오위즈 ‘플랫폼 다변화’, NHN은 ‘장르 다변화’=네오위즈에서는 콘솔 역할수행게임(RPG) 기대작 ‘P의거짓’을 선보인다. P의거짓은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각색한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으로, 주인공이 인간이 되기 위해 떠나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지난 20일 네오위즈는 P의거짓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고, 출시 일정을 오는 8월로 확정지은 바 있다.

P의거짓은 지난해부터 업계 및 이용자 사이에서 기대작으로 주목받아왔다. 네오위즈가 처음 선보이는 자체 개발 콘솔게임인데다가, 지난해 8월 개최된 ‘게임스컴2022’에서 3관왕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파리 게임 위크’ ‘타이베이게임쇼’ 등 국제 게임 행사에 참가하며 밀도 있는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엔에이치엔(NHN)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다키스트데이즈’를 선보인다. 다키스트데이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모험 과정을 다룬 미드코어 루트슈터 게임이다. 루트슈터 장르는 슈팅과 RPG 요소가 결합된 장르로, 이용자는 슈팅 게임 시스템 아래서 게임 스토리에 진행에 따라 경험치를 얻고, 무기와 장비 등을 파밍·강화하는 등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미드코어는 하드코어 게임에 비해 게임 조작 및 진행 난이도가 낮은 장르 게임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게임포커’ 등 웹보드 게임을 주력 IP로 삼고 있는 NHN이 이번 신작으로 장르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게임사들, 콘솔 중심 신생 오리지널 IP 개발 주력…글로벌 열쇠로 찜=잘 만든 신규 IP 하나가 향후 10~20년을 책임지는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지난해 게임사 연간 실적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넥슨과 엔씨는 모두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원동력은 오래된 자체 IP에서 파생된 후속 게임이다.

넥슨은 지난 2005년 개발된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 흥행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씨도 20여년 전 첫 선을 보인 ‘리니지’ IP에 기반한 후속작 ‘리니지M·2M’ ‘리니지W’를 통해 연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콘솔 플랫폼 맞춤 게임 개발 필요성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신규 IP 발굴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콘솔 게임 경우 개발 시작 단계부터 PC 및 모바일게임과 차이나기 때문에, 후속작 개념의 IP보다는 별도 신생 오리지널 IP를 출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란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은 PC·모바일 게임과 개발 초기 단계부터 다른 지점이 많은 편이다”라며 “북미·유럽 진출 필요성을 느낀 게임사가 콘솔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이에 따른 신규 IP 다수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