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해 경영 중인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장애 직원을 조롱하는 트윗으로 구설에 올랐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각) 아이슬란드의 트위터 직원 하랄뒤르 소를레이프손은 머스크에게 트위터로 자신이 회사에서 해고됐는지 문의했다.
소를레이프손은 "9일 전부터 내 업무용 컴퓨터에 접근이 차단됐다. 다른 직원 200명도 마찬가지"라며 "그런데도 인사 부서 책임자는 내가 고용된 상태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한다. 여기서 당신이 답해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머스크는 "무슨 일을 했느냐"고 되물었고, 소를레이프손은 디자인 업무 관리자를 채용하는 일과 회사 전반에 걸쳐 디자인 수준을 올리도록 돕는 일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무슨 디자인을 어떤 수준으로 올린다는 것이냐"며 "인증 사진이 없으면 무효"라고 빈정댔다.
그러고는 다시 글을 올려 "실제로 이 자(이 건과 별도로 부자다)는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며 "장애로 인해 타이핑을 할 수 없다고 변명을 내세웠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폭풍 트위터를 올렸다. 이에 대해 내가 그다지 존중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소를레이프손은 답글로 "내 건강 상태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며 "당신이 언급했으니 더 설명하자면 나는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25살 때부터 다리를 쓰지 못해 휠체어를 이용해야 했고, 근래에는 팔에도 힘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CNN은 "회사 오너가 직원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불쾌한 광경은 지난해부터 트위터 직원들이 경험한 독특한 기업 곡예(서커스)를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트위터가 공격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회사 손익이 다음 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