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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퀘스트 프로’ 분해해보니…미・중 부품 비중 34・18%, 한국 10%

김문기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메타(구 페이스북)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메타 퀘스트 프로’에 대한 각 국가별 부품 비중이 공개됐다. 최근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실제 제품군에서 부품 비중이 얼마만큼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읽힌다.

26일(현지시간) 일본 닛케이 아시아는 도쿄에 기반을 둔 전자장치 연구원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의 도움을 받아 ‘메타 퀘스트 프로’를 분해해 분석한 내용을 전했다. 이 제품은 1499,99달러의 가격으로 전작인 메타 퀘스트2보다 3배 이상 높은 출고 가격을 보유했다.

메타 퀘스트 프로 케이스는 블랙 색상으로 변경됐다. 두께도 크게 줄었다. 전면에는 3개의 카메라가 ‘패스스루’ 모드를 깨운다. 좌우측에 위치한 카메라는 위치와 거리를 측정해준다. 구부러진 배터리는 머리 뒤쪽을 감싸는 부분에 속해있다. 중국 선우다 전자가 배터리를 조립한 것이 발견됐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는 중국 BOE의 OLED가 아닌 LCD 패널이 적용됐다. 렌즈 역시 중국에서 생산 됐을 가능성이 높다. 메인보드를 고정하는 하우징과 방열팬도 중국의 기술력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부 반도체의 경우에는 중국 수출통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칩의 경우 퀄컴을, 플래시메모리는 웨스턴디지털(WD), D램은 SK하이닉스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총 부품 비용의 경우 443달러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 중 미국의 비중은 150달러, 중국은 79달러, 한국은 44달러, 일본 13달러로, 확인되지 않은 부품의 경우 157달러 수준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조립 비용을 제외한 부품 측면에서의 가격 비교다.

전작인 메타 퀘스트2의 경우 미국의 비중은 30%, 일본 18%, 한국 10%, 중국 4% 가량으로 분석됐다. 미국 부품의 비중은 4%p 증가했으나 중국의 경우 무려 14%p나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미나타케 카시오 포말하우트 CEO는 중국 제품이 디스플레이와 하우징에 사용되면서 비중이 올랐으나, 주요 반도체 등 핵심 부붐은 대부분 미국 부품인 점을 고려해 VR 기기의 주요 부품인 디스플레이의 경우 미중 무역마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이어, 만약 미국 부품을 더 많이 채용 했을 시 제품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며, 중국에서 같은 종류의 부품을 조달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미국에서 구매하는 가격에 약 30%만 지불하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의 기술력이 향상됐기 때문에 고품질의 장치를 만들 때 더 이상 중국 회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 예견했으며, 메타 퀘스트 프로의 경우 미중 갈등의 영향을 피하면서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중국 부품을 사용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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