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특별한 돌발 이슈는 없었지만 최근 은행 파산 공포의 진정세와 함께 다시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은행 위기론이 잠잠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짐에 따라 기술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중국 정부와의 화해 시그널이 잡힌 알라바바그룹은 6개 사업부 분할 및 상장 계획으로 미 증시에 상장된 알라바바ADR이 급등했고,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감소한 2023년 회계년도 2분기 실적으로 발표했으나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던 만큼 시간외거래에서 큰 등락은 없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2% 하락한 3만2394.25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떨어진3971.27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5% 하락한 1만1716.08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의 여부가 관심사인 가운데 연준 의원들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미국의 최종금리를 5.1%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이 한 차례의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남겨놓은 것이다. 다만 최근 SVB 파산 사태에서 보듯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가져올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37%는 189.19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2.63%), 루시드(-7.25%)도 부진했다. 고급형 전기 세단이 주력인 루시드는 매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중으로 전체 직원의 18%에 달하는 약 13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도 부진했다. 엔비디아(-0.46%), AMD(-2.1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85%), 퀄컴(-1.83%)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인텔(+0.38%) 강보합으로 마쳤다.
이날 마이크론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예상대로 실적은 저조했다. 매출은 36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77억 9000만 달러)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비GAAP 기준 순손실도 2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영업현금흐름은 3억4300만 달러로 전년동기(36억3000만 달러) 대비 급감했다.
다만 마이크론측은 실적 발표후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우리의 지침 범위 내에서 회계 2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고객 재고가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업계의 수급 균형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데 방점을 뒀다.
마이크론은 또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하반기 자동차 메모리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애플(-0.40%)이 독자적으로 '후불결제'(Pay Later, BNPL)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동안 애플과 제휴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던 핀테크 플랫폼기업 어펌이 전일대비 7.34% 급락했다.
애플의 BNPL(Buy Now Pay Later)서비스는 신용카드처럼 먼저 구매하고 6주에 걸쳐 분할 결제하는 방식이다. 다만 신용카드가 아니기때문에 MZ세대가 주고객층이며 주로 소액 결제 위주다. 가맹점 수수료가 없어 소상공인들이 선호한다. 다만 100% 신용대출의 성격이기때문에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
한편 이날 미 증시에 거래된 알리바바 그룹의 ADR은 14.26% 급등했다. 알리바바그룹내 6개 사업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할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직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FT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은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글로벌 전자상거래, 디지털 매핑, 물류 및 미디어 부문의 6개 부문으로 분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이 사실상의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목격되는 등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알리바바가 다시 중화권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복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20년 홍콩 증시 직전 갑작스럽게 취소됐었던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의 IPO가 재개될 것인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