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단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늘어나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31일 컬리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72억원을 기록헸다. 이는 전년대비 30.5% 증가한 수치다. 거래액은 같은 기간 대비 32% 늘어난 2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쇼핑업계 평균 거래액 증가율 10.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컬리는 지속적인 신규 가입자 증가와 높은 구매전환율, 장바구니 크기 증가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컬리에 따르면 고객 1회 구매당 장바구니 규모는 작년 6만원을 넘어섰다. 누적 회원수는 전년대비 200만명 늘어난 1200만명이다.

영업손실은 2335억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7% 증가했다. 단 컬리는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은 11.5%로, 전년 13.9%보다 2.5%포인트(p)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컬리는 “테크·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이익률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뤘다”며 “컬리는 지난해와 올 2분기 오픈 예정인 평택·창원 물류센터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제외한 공헌이익 역시 전년 보다 3배 이상 성장해 2019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1956억원으로 전년 1483억에서 473억원 늘었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뷰티컬리를 출시하며 수익성 개선에 시동 걸었다.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뷰티컬리 평균판매가격(ASP)은 마켓컬리에 비해 3배 높고, 구매자당 평균 주문금액(ARPU)도 뷰티컬리 비사용자 3배에 달했다.

올해 컬리는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를 위해 물류 인프라 및 테크 인력에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4월과 5월 각각 창원과 평택에 새 물류센터를 열어 샛별배송 지역 및 주문가능 시간을 확대한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뷰티컬리 출시와 효율적 비용 집행 등을 통해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도 달성했다”며 “올해 더 안정된 물류 시스템과 데이터 및 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