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中과 전면전' LG엔솔, 중저가 배터리 비중 늘린다 [소부장박대리]

김도현
- 2030년 프리미엄 배터리 비중 20% 불과
- LFP 및 미드니켈 배터리 생산량 확대 예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하이니켈 배터리 위주에서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1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NGBS 2023’을 개최했다.

이날 장학진 LG에너지솔루션 팀장은 “그동안 전기차 시장이 프리미엄 중심이었다면 중저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생태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V볼륨즈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은 44%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 프리미엄 전기차는 19%, 볼륨(66%) 및 저가(15%) 제품은 81% 수준이다. 중저가 전기차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대로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함량 80% 이상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또는 NCMA(알루미늄 추가) 배터리를 주력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다만 하이니켈의 배터리의 위험성, 가격 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최근 미드니켈(40~60%) 또는 LFP 배터리가 대안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해당 분야는 CATL, BYD, 궈쉬안 등 중국 업체들이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배터리 영향력은 점차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기업도 대응 차원에서 LFP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LFP 배터리 공장 구축을 공식화했다. 국내에서도 생산이 될 예정이다.

초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활용한다. 2025년부터는 전기차용도 공급할 계획이다.
장 팀장은 “현재 전기차 업체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가격, 화재, 탄소중립 정책 등을 해결해야 한다. 배터리 제조사도 마찬가지”라며 “그런 관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실패와 경혐에서 비롯된 기술력과 노하우는 큰 자산이다. CATL, SK온 등 경쟁사는 해외 사이트에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또는 리튬망간인산철(LMFP) 배터리와 미드니켈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시스템 측면에서도 가격경쟁력 향상에 나선다. 대표적인 게 셀투팩(CTP) 기술 도입이다.

통상 전기차 배터리는 ‘셀 – 모듈 – 팩’ 단위로 이뤄진다. 셀은 배터리 기본 단위로 모양에 따라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으로 나뉜다. 이를 10~20개 묶은 것이 모듈 단계다. 모듈을 다시 직·병렬로 연결해 전압과 용량을 키우는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된다.

CTP는 말 그대로 셀에서 팩을 잇는 것으로 모듈을 제외한 기술이다. 모듈이 차지한 공간만큼 더 많은 배터리 셀을 장착할 수 있다. 모듈 공정이 사라지는 만큼 단계가 축소되고 사용 부품도 절감된다.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 분야는 CATL이 한발 앞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전후로 CTP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건식 전극 공정, 스마트팩토리 등을 통한 배터리 단가 절감도 추진하고 있다.

장 팀장은 “산업에 대한 변화가 많은 시기다. 단순히 시장만 보기보다는 완성차업체와의 역학관계, 공급망 내 플레이어들의 동향, 글로벌 정책 지원 등을 고려하면서 전략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전후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팀장은 “테슬라의 경우 4680을 메인으로 가져가면서 반값 자동차 출시를 위해 LFP 배터리(또는 LMFP) 비중도 지속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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