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中 진출한 한국 기업들 "올해 회복" 기대↑ … '전기전자' 업종만 부정적, 왜?

박기록
- 올 2분기 전망 긍정적, 시황(112)·매출(121) BSI 100 상회 전환, 두 자릿수 상승
- '전기전자' 제외한 대부분 업종 BSI 100 상회 전망, '경쟁 심화' 예상도 증가
- 中 정부 방역 완화 조치에 따른 긍정적 체감 65%, 연내 경영활동 정상화 기대 76%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로 올해 중국 시장에서 경영활동이 정상화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으며, 특히 올해안에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거의 모든 업종의 전망 BSI가 올해 10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전망은 95로 집계돼 여전히 무역수지 관리에 어려움을 예고했다.

이같은 내용은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3월 1일 ~ 3월 27일에 걸쳐 정기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에서 분석됐다.

156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설문은 총 7개 업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228개 업체들이 응답했다.

경영실적(매출액․경상이익)과 판매, 비용(인건비․원자재구입․설비투자),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에 대해 질문했고, 각 항목별 조사 결과들을 통상적인 경기실사지수(BSI) 작성 방식에 따라서 0 ~ 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했다.

BSI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인 경향이 평균을 상회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2023년 1분기 '현황 BSI', 여전히 저조하지만 상승 전환

먼저, 올 1분기 현황 BSI와 관련, 중국 진출 기업들은 시황(BSI '75')이 전분기 대비 폭 상승했고, 매출(77) 역시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편차는 있지만 올 1분기를 지나면서 중국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기업(67)에서 3분기 연속 하락한 반면에 중소기업(78)에서는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로 상승 전환한 것이 눈에 띄었다.
<자료>산업연구원
<자료>산업연구원

현지판매(78)가 3분기 연속 보합에 그친 가운데 설비투자(87)가 추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영업환경(78)에서는 두 자릿수 상승 전환이 나타났다.

경영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31.1%)과 수출 부진(14.0%)의 어려움이 여전하고, 현지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어려움(13.6%)이 가중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2023년 2분기 전망 BSI, "시황·매출 100 상회 전망"

올 1분기가 여전히 여의치 않았지만 기업들은 올 2분기 전망 BSI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황(112)과 매출(121) 부문 BSI 전망치가 각각 4분기와 3분기 만에 100을 상회했다.

특히 현지판매(124) 전망치가 3분기 만에 100을 상회하고 설비투자(97)는 100을 아직 하회하나, 영업환경(115)에서 7분기 만에 100을 상회했다.

업종별(유형별) 매출 전망을 보면, 제조업이 3분기 만에 전기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BSI 100을 상회했다. 유통업도 100를 넘었다.

제조업에서 유독 전기전자(95) 매출 전망이 부정적인 것은 중국의 반도체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인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의 무역적자는 전년동월대비 33.4% 적자로 나타나는데 이 원인은 전년동기대비 반도체의 극심한 대중 수출 부진에 기인한다.

한편 '경영애로사항' 항목에선, 제조업의 경우 현지수요 부진과 원자재 문제 등의 어려움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의류 업종은 수출 부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기업들은 전망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문제는 제조업 다수 업종과 유통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전반에 걸쳐 현저하게 인식이 높아졌다고 분석됐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과 동시에 '세계의 지갑'(소비시장) 역할을 중국에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인식의 변화로 분석된다.
<자료> 산업연구원
<자료> 산업연구원

◆코로나19 사태,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에겐 악몽

코로나19의 영향에 관한 설문에선, 전체 기업의 48%(매우 부정적 34%, 부정적 56%)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2022년 말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에 따른 체감 정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크게 영향이 없지만, 향후 긍정적 영향을 예상'(41%) 응답이 가장 많아 중국 현지의 회복 가능성과 기대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현 시점에서 실제로 긍정적 영향을 체감한다'는 응답도 전체 기업의 약 25% 정도로 나타났고 '별다른 영향이 없어서 크게 체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한편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로 중국 현지의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경영활동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예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2023년 내'(상반기 32%, 하반기 44%)가 가장 많았다. 이어 ''2024년 하반기 후'(5%)를 응답한 비중은 미미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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