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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K-게임 비집고 들어온 ‘디스라이트’, 뭐가 다르길래?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중국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디스라이트’가 ‘듣는 게임’을 표방하며 한국 시장을 제대로 뚫었다. 게임 모델로 기용된 지코와 설인아의 활약도 MZ(밀레니얼+Z)세대 인지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디스라이트는 최근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구축한 콘크리트 벽을 당당히 부수고 턴제 전투 방식의 수집형 RPG가 가진 재미를 뽐내며 이용자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확률형 아이템 뽑기 수익모델(BM)을 채택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파라이트게임즈가 출시한 3차원(3D) 수집형 RPG 디스라이트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6위에 오르며 톱(Top)5 자리를 넘보고 있다. 디스라이트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릴리스게임즈 개발 타이틀로, 글로벌 퍼블리싱 자회사 파라이트게임즈가 국내 출시한 게임이다.

출시 직후 디스라이트는 지난 1일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70위로 시작했지만, ▲2일 39위 ▲3일 27위 ▲4일 18위 ▲5일 16위 ▲6일 12위 등 차근차근 계단을 밟았다. 이어 지난 7일부터 톱9에 올라서며 꾸준히 상승했다.

게임 시작부터 디스라이트는 더 나은 경험을 위해 헤드셋 착용을 권장한다. 그만큼 청각적인 재미 요소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선보인 게임이라는 점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메인 스토리는 이용신, 정재헌, 심규혁 등 유명 성우진이 풀 더빙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사운드로 듣는 귀가 즐겁다.

메인 화면 또한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도시 배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용자 편의성을 위해 세로 화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니크한 비주얼을 가진 3D 캐릭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스 신화부터 북유럽 신화, 한국 신화, 이집트 신화, 중국 신화, 일본 신화까지 다양한 캐릭터인 에스퍼(신)를 수집하고 덱을 꾸릴 수 있다.

이용자는 에스퍼와의 친밀도를 높이면서 우정을 쌓고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신화나 전설 속 인물의 특성과 능력을 가진 에스퍼는 조합에 따라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조합으로 시너지와 전략적인 스킬 활용을 이용해 스토리를 즐기거나 상위 난이도 콘텐츠에 도전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 모드 1-16까지 클리어 할 경우 사전예약 보상으로 주는 에스퍼인 파동 속성의 ‘장만’은 무과금 이용자에게 꽤 쓸만한 광역 딜러 캐릭터다. 모든 에스퍼와 몬스터는 각각 ▲작열 ▲포효 ▲파동 ▲섬광 속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섬광은 어떤 속성에도 상성이 없는 특별한 속성이다.

유리한 속성으로 공격할 시 15%의 추가 확률로 치명타가 발생하고, 50%의 추가 확률로 회심이 발생한다. 또, 반대로 불리한 속성으로 공격할 시엔 50%의 추가 확률로 공격이 빗나간다. 때문에 5명의 캐릭터 파티를 전략적으로 구성할 때 각 속성을 골고루 키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한의 탑이나 던전 보스, 길드 보스, 미궁 등 다른 모바일 게임과 비슷한 콘텐츠도 상당하다. 그러나 매력적인 에스퍼 조합으로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메인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할수록 점차적으로 다른 게임 모드가 해금된다.

이 게임이 가진 한계는 바로 가챠(뽑기) 시스템이다. 에스퍼 등급은 ▲5성(전설) ▲4성(에픽) ▲3성(레어)로 나뉘어 있는데, 5성이 뽑기에서 등장할 확률은 1%에 불과하다. 4성 또한 9%로 적은 편이지만, 3성은 무려 90%에 달한다.

초보 픽업 규칙으로 초보자는 뽑기 10회 안에 전설 에스퍼를 반드시 획득할 수 있지만, 이 전설 에스퍼는 리링(나타), 탕슈엔(손오공) 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초반에 무료로 주어지는 ‘골든 디스크’나 크리스탈, 쿠폰 등을 사용해 10회 뽑기로 누구나 전설 에스퍼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그러나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다른 속성의 높은 등급인 에스퍼를 얻게 되고 싶기 마련이다. 각 전설 에스퍼를 뽑을 수 있는 확률은 0.03%여서 상당한 과금을 요구한다. 턴제 전략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선 레어 에스퍼의 능력치 밸런스를 4성과 비슷하게 끌어올리거나, 등급에 상관없는 캐릭터 육성을 유도하기 위한 게임 콘텐츠 개발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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