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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 비닐 막대 응원 더이상 안돼"… 환경부-프로야구단 협약

오현지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프로야구를 관람할 때 막대풍선 등 비닐류 응원용품과 일회용 음료컵 등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정부와 프로야구 구단이 힘을 합쳤다.

환경부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사)한국야구위원회,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1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구단은 두산베어스, 롯데자이언츠, 삼성라이온즈, 키움히어로즈, 한화이글스, KIA타이거즈, KT위즈, LG트윈스, NC다이노스, SSG랜더스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각 구단은 야구장에서 막대풍선 등 비닐류 응원용품을 쓰지 않는 등 일회용 플라스틱 응원용품 사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공식 응원용품 역시 다회용 응원용품으로 교체하고, 버려지는 응원용품을 별도로 회수하여 재사용할 방침이다.

관객이 캔 음료를 구매할 때도 일회용컵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약 400만개의 일회용컵 낭비를 막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프로야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일회용품 등 너무 많은 폐기물이 발생해 논란을 빚어왔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실시한 제5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 결과, 전국 스포츠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 총 6,176톤 중에서 35.7%에 해당하는 2,203톤이 야구장에서 발생했다.

경기장에 입점한 식·음료 판매매장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재활용 가치가 높은 투명페트병을 위한 별도 배출함도 설치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야구장 관객의 일회용품 사용줄이기, 분리 배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야구장 내 전광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는 LG트윈스, 두산베어스, 아모제푸드, 잇그린, 효성화학과 ‘제로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잠실야구장에서 다회용컵과 다회용기 이용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021년 시즌부터 프로야구 롯데의 명물 비닐봉지 응원을 금지했다. 롯데 팬들은 지난 2005년부터 롯데가 쓰레기 수거를 위해 제공한 주황식 비닐봉지에 바람을 넣어 모자처럼 머리 위에 착용해 응원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롯데는 2020년부터 주황색 비닐봉지 제공을 중단했다.
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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