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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짜리 '애플망고' 빙수… MZ세대의 '스몰 럭셔리', 혹시 불편한가요?

오현지
사진은 본 기사와 관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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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MZ세대’가 소비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일명 ‘스몰 럭셔리’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 아이디어도 불을 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내 유명 호텔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10만원 대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MZ세대의 소비 습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오는 5월1일부터 9월까지 판매에 들어가는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는 한 그릇에 12만6000원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페닌슐라 라운지에서도 5월4일부터 오는 8월까지 판매하는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2인용이 9만 2000원, 3~4인용은 17만원이다.

물론 10만원 대의 애플망고를 먹기전에 자신의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것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필수다. 그러나 MZ세대의 ‘스몰 럭셔리’ ‘작은 사치’ 성향이 있다 해도 빙수 한 그릇에 10만원은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동안 MZ세대의 ‘스몰 럭셔리’ ‘작은 사치’는 어땠는지 간략히 알아보자.

◆주류업계가 반기는 '작은 사치'

1년 이상 MZ세대가 누리고 있는 작은 사치는 주류 시장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류 시장에서 MZ세대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가수 박재범이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주류회사 원스피리츠가 지난해 초 출시한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는 일반 소주의 소비자가격에 비해 10배 가량 비싸다.

하지만 출시 이후 지금까지 잘 팔리고 있다. 지난해 GS25가 집계한 증류식 소주 판매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주류업계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MZ세대의 지갑을 유혹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5월, CU편의점과 함께 옛 조선맥주 시절인 1952년 선보였던 크라운맥주를 선보였다.

한편 혼술을 즐기는 MZ세대의 영향을 받아 고급 위스키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닐슨아이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 가정용 주류 판매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위스키 판매량은 28.6%, 판매액은 28.2% 증가했다.

위스키는 홈텐딩(홈+바텐딩) 유행, 희귀 위스키에 대한 소장 욕구 증가 등으로 20대~30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의 작은 사치는 '비건'

화장품 시장도 작은 사치 열풍이 일고 있다.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만든 식물성 화장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MZ세대는 자신의 소비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주목해 화장품회사들은 환경과 동물을 보호하는 비건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일반 화장품에 비해 가격은 비싼 편이다. 연구비와 제조비 등으로 구매가격이 올라도, ‘개념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비건 화장품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에는 비건 뷰티 브랜드가, 롯데백화점의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에는 비건 뷰티 전문몰이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비건 뷰티 전문 편집샵 비클린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스몰 럭셔리 열풍은 화장품 선물 세트의 구성도 바꿨다. 명품 브랜드이면서 10만원 안쪽으로 선물할 수 있는 립제품 세트, 미니 사이즈 제품 세트, 핸드 크림과 핸드 워시 등이 선물용으로 팔리고 있다.

한편 이같은 MZ세대의 소비 행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작은 사치가 반복되면 작지 않다”, “허세다”, “없는 사람들 지갑 털려는 상술이다”, “아마 100만원해도 팔릴 거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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