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장 성장으로 온라인 유통 업종 주력 집단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자산 11조원을 돌파하며 기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집단(상출집단)으로 지정됐다. 롯데는 6위로 전년대비 한단계 하락했고 신세계는 11위를 유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공시집단에 처음 지정된 지 2년 만에 상출집단에 진입했다.
공정위는 기업 자산총액이 5조원이 넘을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일 경우 상출집단으로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으로 지정되면 기업집단 현황과 대규모 내부거래, 주식 소유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 총수 일감몰아주기도 규제를 받는다. 상출집단은 공시집단이 받는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금지 등 규제가 추가된다.
쿠팡 자산은 지난해 11조1000억원으로 전년도 8조6000억원 대비 8조6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거래규모 및 매출 증가와 물류센터 투자, 신규 자회사 설립 등으로 자산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쿠팡 계열회사 수는 10개에서 11개로 1개 증가했다. 이에 자산 순위에 따른 재계순위는 지난해 53위에서 올해 45위로 8단계 올랐다.
공정위는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 등장과 외국국적(이중국적)의 동일인 2세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나, 쿠팡 김범석 창업자는 동일인 지정을 피했다.
이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쿠팡은 김범석 국내 개인 회사, 국내 친족 회사가 없는 상황이어서 사익 편취 규제 대상 범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자산 기준 재계 5위에서 한 단계 밀려난 6위가 됐다. 롯데 자산총액은 129조6570억원으로 전년(121조6000억원)보다 8조원 가량 늘었지만, 포스코 자산이 35조원 늘면서 롯데를 제쳤다. 롯데 계열회사 수는 85개에서 98개로 13개 증가했다.
신세계 자산총액은 6조487억원으로 전년(6조1055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재계순위는 11위로 변동 없이 유지했다. 계열회사 수는 54개로 전년대비 1개 늘어났다.
한편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