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유통업계가 상반기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풍성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각사마다 일부 시간 방송정지, 쇼호스트 부적절 발언 논란 등 어려움이 더해진 홈쇼핑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 흐름이 올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5월을 앞두고 모바일 개편과 콘텐츠 강화, 대규모 프로모션 등을 준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로 선물 수요가 높아지는 5월을 맞아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31일까지 ‘슈퍼H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는 할인쿠폰을 비롯해 다양한 사은품과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GS샵도 5월 한달 간 적립금, 사은품, 쿠폰, 카드 할인 등 총 350억원 규모 혜택을 증정하는 ‘혜자로운 상상초원’ 특집을 실시한다.
NS홈쇼핑은 창립 22주년과 가정의달을 맞아 이달 29일까지 ‘고객 감사대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NS홈쇼핑 방송채널과 모바일 앱에서 1건 이상 주문 결제 완료한 회원 중 추첨으로 ‘제네시스 디올뉴 G80’,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적립금 5만원 등 총 1억 상당 경품을 준다.
TV에 편중된 이용객 비중을 모바일로 옮기려는 노력도 지속 중이다. CJ온스타일은 5월4일까지 라이브커머스 특집전 ‘온(ON) 가족데이’를 통해 인기 선물 상품을 선별해 선보인다. 공영홈쇼핑은 지난달 28일 ‘공영쇼핑’ 앱을 전면 개편하고 이날부터 미션 수행 시 적립금·기프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쇼핑 업계가 가정의달을 집중 공략하는 건 매년 진행하던 일이지만, 올해 흥행은 더욱 절실하다. 업계 전반이 코로나 시국엔 잠깐 활황을 보였지만 지난해 엔데믹 전환과 함께 상품 판매가 다시 주춤했기 때문이다. 과도한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 마련한 새로운 개정안은 올해 말까지 가야 체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그 결과 주요 홈쇼핑사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현대홈쇼핑은 전년대비 15.8% 하락했다.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 둘다 감소했다. CJ온스타일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7%, 39.7% 감소했고 롯데홈쇼핑은 매출 2.3%, 영업이익 23.5% 줄었다. 특히 두 회사는 지난 20년 가까이 유지하던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선마저 무너졌다.
올해 1분기를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도 홈쇼핑 어려움은 지속하고 있다. 설상가상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은 각각 홈쇼핑 방송 도중 출연자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시청자들 신뢰 하락 눈초리도 받아야 했다.
CJ온스타일은 문제 발언을 한 쇼호스트 유난희 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중단을 결정하고, ‘정도 방송 위원회’를 분기마다 정례화하기로 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생방송 중 욕설을 한 쇼호스트 정윤정 씨에 무기한 출연정지 결정을 내리고, 자체심의 및 규제조직 ‘방송평가위원회’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과거 재승인 심사 관련 중징계를 받으며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오전 8시까지 6시간 방송송출이 금지된다. 황금시간대가 아님에도 불구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어 홈쇼핑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도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개정된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은 올해부터 반영이기 때문에 연말쯤에야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