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실적분석] 에치에프알, 작년 영업익 902억원…해외매출 확대 계속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장비업체 에치에프알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하며 호실적을 올렸다. 해외 통신사향 장비 공급이 확대되며 해외매출 규모를 넓힌 덕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치에프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663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7.5%, 영업이익은 313.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67.9% 상승한 686억원이다.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에치에프알은 해외시장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매출은 2643억원으로, 국내매출(1020억원)의 두배다. 특히 해외매출은 전년(1138억원)대비 132.1% 성장해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재 에치에프알의 사업부문은 크게 ▲모바일 액세스 부문과 ▲브로드밴드 액세스 부문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의 73.2%를 차지하는 모바일 액세스 부문에선 광전송 및 프론트홀 장비, 인빌딩광분산장치(DAS)를 한국·미국·일본·말레이시아 등의 통신사업자에 납품하고 있다. 매출 비중 26.8%인 브로드밴드 액세스 부문은 가입자망 광회선 장비와 무선데이터 전송장비 등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이음5G(5G 특화망)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음5G 구축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매니지먼트 플랫폼, 가상화코어(v코어), 가상화기지국, 무선장치(RU) 단말기(CPE) 등 토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미국·일본·말레이시아·유럽 시장의 사업자 및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NEC그룹의 ICT 전문 시스템 통합업체인 NESIC과 로컬 5G솔루션 총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치에프알은 통신사들이 주목하는 오픈랜(Open-RAN) 시장 개화에 대응해 오픈랜 기반 이종장비와 연동 및 통합 망 운영을 위한 LTE·5G 통합 플렉시게이트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과도 연동할 수 있어 장비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28㎓ RFoF(광케이블 기반 안테나) 시스템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업 과제로 개발 중이다.
에치에프알의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해 127억원으로 전년(133억원)보다 줄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6.44%에서 3.47%로 감소했다. 다만 최근 3개년간 기준으로 매출의 약 8%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으며, 우수 연구개발 인력의 확보 및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에치에프알의 최근 주가 추이는 하락세다. 올초 3만5000원대로 출발한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현재까지 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일종가 기준으로는 전일대비 7.42% 감소한 2만4950원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이 예측돼 향후 주가 흐름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에치에프알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84억원, 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 51%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미국 프론트홀 매출로 적자는 면하겠지만 최근 수주 성과가 부진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치에프알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신규 사업자 및 5G 특화망 성과에 따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져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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