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컨콜] 글로벌 퍼블리셔 꿈꾸는 크래프톤…2분기는 ‘넥스트 배그’ 발굴 집중(종합)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크래프톤이 올해 의미 있는 1분기를 맞았다. 신작이 없었음에도 최근 6주년을 맞은 ‘펍지: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매출 성장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다만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1분기보다 하향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에 따르면, 크래프톤 실적은 매년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패턴이다.

배동근 CFO는 “1분기는 겨울방학, 설날 등 성수기로 영업이익이 높을 수밖에 없고 2분기에는 그만큼 안 될 것”이라며 “대규모 프로모션에 따른 피로도로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당연히 낮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퍼블리셔를 꿈꾸는 크래프톤은 2분기 배틀그라운드 성장에 더욱 주력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펼친다. 바로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이다.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는 최근 몇 년간 크래프톤 내 자체 제작 파이프라인과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획득한 세컨파티 퍼블리싱 신작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이러한 성장 동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신규 전략이다. 크래프톤 본사와 스튜디오 간 건강한 소통 체계를 갖춘 제작 프로세스를 통한 스케일업이 목표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올해 초부터 자체 개발 게임과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한 글로벌 세컨드 퍼블리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24개의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배 CFO는 “게임 프로젝트 단위로 구축된 가상 조직 내 리더는 제작 스튜디오들이 지속 도전하고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와의 상호 보완적 협업을 통해 각 스튜디오 조언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크래프톤 본사는 스튜디오 제작을 지원하고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톤은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발굴, 스케일업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게임 제작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검토와 리뷰 테스트를 전개할 것”이라며 “당장 신작 출시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 (컨콜에서) 확답을 줄 순 없지만,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제작 관리 체계와 고퀄리티 신작 게임을 구축해 미래 성장성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

크래프톤은 이날 컨콜을 통해 연내 신작 ‘디펜스 더비’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디펜스 더비는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의 실시간 전략 디펜스 모바일 게임이다. 현재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오는 11일까지 미리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 받아 즐겨볼 수 있다.

배 CFO는 “얼리 엑세스 테스트 기준 내부 목표보다 리텐션 지표가 훨씬 좋게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신작에 대한 근황도 알렸다. 이영도 작가의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이하 눈마새)를 기반으로 하는 동명의 신작 게임은 현재 코어 게임성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배 CFO는 출시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전망했다.

루트슈터 장르의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올해 하반기부터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한다. 출시 전까지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와 유저 관심도를 높여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크래프톤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웃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387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12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2.5%를 기록했다.

PC 배틀그라운드는 신규 유료화 콘텐츠 기반 수익모델(BM)과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1분기 깜짝 실적 기록에 활약한 배틀그라운드는 2분기에도 계속해서 콘텐츠 업데이트를 이어간다. 올해 하반기에도 맵과 건플레이 업데이트, 패스 상품 업데이트와 신규 맵 추가 등이 예고됐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