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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대 매출·연속 흑자 기록한 쿠팡, ‘와우 멤버십’ 더 힘준다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유통시장이 둔화된 가운데서도 쿠팡은 빠른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은 물론, 영업이익 역시 사상 처음 1억달러대를 넘어선 것.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지구 최고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한다.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분기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 4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1억달러를 처음 돌파하며 최대 분기 영업이익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9085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쿠팡은 252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쿠팡 호실적 배경 ‘고객경험+운영효율’…“잠재력 충분”=쿠팡이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요인에 대해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성’을 꼽았다. 모든 판매자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확대하고,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품군을 확장해 소비자 혜택을 늘리며 성장을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쿠팡은 모든 카테고리가 성장하고 있지만 1분기 패션 및 가전 부문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쿠팡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한 자릿수에 불과해, 잠재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쿠팡이 지속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소매 시장 구조가 미국 시장구조와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며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방문 가능한 1인당 오프라인 소매점 공간 규모는 미국과 비교해 10% 이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쿠팡이 리테일 시장 전반적인 침체에도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경험한 제한된 상품군, 높은 가격과 매우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쿠팡 사업 부문은 크게 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하는 ‘프로덕트 커머스’와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 등 ‘신사업’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번 분기엔 두 개 사업부문 모두 수익성을 개선했다.

쿠팡 핵심 사업부문인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7조2176억원(56억5834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은 14억1992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6% 늘어났고, 2억4091만달러(3073억원) 이익을 기록한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4.2%를 기록했다.

신사업 부문 조정 EBITDA 손실은 4745만달러로, 전년 손실 규모(9374만달러)와 비교해 50% 줄었다. 다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줄었는데, 이는 쿠팡이츠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다.

김 의장은 “이번 실적에서 전체 사업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으며, 이는 신사업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는데도 거둔 성과”라며 “광고나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수익이 아닌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운영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을 개선했다는 이미다.

◆ 판매자는 ‘로켓그로스’, 소비자는 ‘와우멤버십’으로 록인 효과=쿠팡이 다양한 상품군에 로켓배송을 적용할 수 있는 요인으론 ‘로켓그로스’를 뽑았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포장·배송·반품 등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즉 판매자들이 직매입 사업자처럼 상품을 익일 로켓배송으로 보낼 수 있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90% 늘었다.

한편 쿠팡의 활성 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01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05달러(38만9050원)로 8% 증가했다.

김 의장은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와우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쿠팡은 와우 멤버십 추가 혜택으로 쿠팡이츠 주문 건에 대해 최대 10% 할인 혜택 제공을 시작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에서 구매하는 와우 회원은 그렇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지출한다”며 “쿠팡이츠 할인 혜택은 고객에게 더 많은 비용 절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 빠른 배송에 대해서도 무료 배송 혜택을 이어가며 ‘현존하는 최고 온라인 식료품 무료배송 프로그램’이라고 자평했다. 쿠팡 로켓프레시는 현재 1만50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새벽배송을 제공한다. 무료배송비 기준을 낮추면서도 반품상품 회수율 개선해 판매 단위당 손실이 전년동기대비 30% 줄었다는 성과다.

그는 “(아마존 등) 일부 온라인 식료품 서비스가 무료 배송 기준을 높이거나 철회하는 반면, 쿠팡은 11달러 이상이면 무료배송을 제공하며 수익성을 달성했다”며 “고객에겐 비용 절감을, 상품 셀러에겐 성장을 높은 로켓배송 사용과 와우 멤버십 증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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