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홈쇼핑 1분기 매출 일제히 ‘감소’…판매부진 돌파구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정체된 산업 속에서 일부 업체들만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에 성공했다. 시장 상황을 보면 누구도 맘편히 웃을 수 없다. 상품 판매 부진으로 매출까지 나란히 감소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롯데·GS·현대 등 주요 홈쇼핑 업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롯데홈쇼핑은 패션 직매입 상품 판매 부진과 함께 지난 2월부터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새벽방송 송출을 하지 못하는 특수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GS샵 1분기 매출은 29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2261억원으로, 주요 홈쇼핑 4사 중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 이유로 GS샵은 가전·건강식품 편성 축소 및 리빙 카테고리 부진을, 현대홈쇼핑은 가전·생활용품 카테고리 매출 감소를 꼽았다.
CJ온스타일은 1분기 매출 3161억원으로 전년대비 0.4% 감소로 그나마 감소폭이 작다. 고수익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로 취급고를 2% 가량 회복한 결과다.
각 사마다 세부적인 카테고리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은 1년 전보다 판매가 부진했다는 것이다.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TV·모바일로 홈쇼핑을 시청하다 상품을 구매하는 거래 자체가 전년보다 적게 일어났다는 의미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특수 이후 지난해부터 취급고와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했다”며 “공공요금 등 소비가 오르니 가처분 소득 자체가 줄고 소비심리가 경직됐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사 주요 불만은 상품을 많이 판매해 수익을 얻어도 이중 상당부분을 송출수수료로 내야 한다는 데 있다. 매출 상승폭보다 송출수수료 상승폭이 더 급격히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악화한다는 주장이다. 이젠 매출까지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봐도 현대홈쇼핑은 1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고, 롯데홈쇼핑은 무려 87.6%나 급감한 40억원에 그쳤다.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던 과거 행보와는 급격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나마 CJ온스타일과 GS샵이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을 개선했지만, 각각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비용절감 전략을 강화한 결과다.
CJ온스타일 1분기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8% 늘었다. 작년 1분기 택배파업 등 큰 영향을 미치며 경쟁업체들 대비 절반 수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전년대비 35% 이상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현대홈쇼핑보다도 낮은 이유다. GS샵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316억원이다. 쿠폰과 마케팅 비용등 판관비 효율화로 전년대비 57억원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홈쇼핑 업계는 실적 개선을 위해 모바일 방송 전환에 힘쓰고 있다. 보다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채널이면서, TV상품 판매로 인한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홈쇼핑 업체들은 마진율이 높은 자체상품(PB) 브랜드를 강화하는 동시에 TV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연결, 유튜브 채널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부담으로 소비자들은 꼭 구매해야 하는 필수재 상품 구매 비중이 늘고, 가격 민감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며 “특가를 제공하는 이커머스와도 경쟁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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