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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창사 이래 가장 힘겨운 시기” 언급한 이유는?

이안나 기자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창립 22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롯데홈쇼핑]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창립 22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사진=롯데홈쇼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롯데홈쇼핑이 산업 성장 정체와 새벽방송 중단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임직원에 어려움 극복을 위한 핵심 가치로 기본기 강화를 주문했다.

23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창립 22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위기극복을 위한 핵심가치 ‘씨드(SEED)’를 발표했다.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 대표는 “창사 이래 가장 힘겨운 시기이지만 지난 22년간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도 롯데홈쇼핑 성장을 이끈 임직원 역량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낡은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때”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기본기 강화’와 ‘핵심 집중’을 강조했다.

김 대표가 발표한 핵심가치 ‘씨드’는 ▲빠른 실행과 도전(Simple & Speed) ▲핵심 집중(Efficient) ▲기본기 강화(Empowerment) ▲다양성 존중(Diversity) 등 항목을 포함한다.

위기일수록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뜻이다.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해 업무를 간소화하고, 핵심에 집중하자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한 직원 스스로가 1등이라는 생각으로 기본기를 탄탄히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가 창립 22주년을 맞는 자리서 줄곧 ‘위기 극복’을 강조한 건 롯데홈쇼핑이 회사 안팎으로 성장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홈쇼핑 산업 전반이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전년 영업이익 하락에 이어 올해 1분기 매출마저 감소하는 추세다. 홈쇼핑을 통한 상품 판매 자체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 더해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간 오전 2~8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 송출이 금지됐다. 전·현직 임원 배임수재와 횡령 사건으로 새벽 시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결과다.

롯데홈쇼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린 처분에 대해 과하다며 소송을 진행했지만 대법원이 확정 판결을 내면서 승복할 수밖에 업었다. 일정기간 방송이 정지되는 사례는 방송업계 통틀어 롯데홈쇼핑이 처음이다.

김재겸 대표는 임기 첫 해부터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저조한 판매와 송출수수료 상승, 새벽방송 중지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실적에 그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고, 올해 1분기 롯데홈쇼핑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2310억원, 영업이익은 88% 급감한 40억원이다. 주요 홈쇼핑사들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한편, 행사에선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장기근속자 79명에 대한 노고에 감사하는 포상식도 진행됐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새로운 사고와 업무수행 방식이 필요한 때인 만큼 핵심가치 ‘씨드’를 롯데홈쇼핑 임직원 행동양식으로 삼아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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