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K-패키지·AI 여행전문 비서…닻 올린 인터파크트리플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야놀자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트래블테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파트너로 ‘인터파크트리플’을 택했다. 국내 대표 콘텐츠 티켓 플랫폼 ‘인터파크’와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 ‘트리플’을 더한 시너지로 ‘인바운드(외국인 방한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야놀자와 야놀자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앞서 인터파크는 지난 2021년 야놀자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야놀자 관계사인 트리플과 합병해 인터파크트리플로 새롭게 거듭난 바 있다.
향후 인터파크트리플이 항공·숙박·레저·공연·스포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여행·여가 플랫폼이 되기 위해 주목한 것은 패키지 상품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기존 빅데이터를 활용한 외국 관광객 맞춤형 패키지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AI 기반 솔루션을 통한 최적 가격대와 세부 여행 계획을 설정하는 식이다.
야놀자·야놀자클라우드와 연구개발(R&D) 협업으로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 ‘자비스’처럼 나만의 여행 전문 개인 비서를 인터파크트리플에 탑재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한창 개발 중이다. 아울러 국내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이동수단부터 현지 관광지·공연 예매 등을 알려주는 현지 가이드 서비스, 국내외 관광객을 연결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트렌드 커뮤니티 채널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공동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앞서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비교해 오는 2028년까지 ‘연간 외국인 방한 관광객 5000만명 돌파’라는 목표가 얼마나 현실성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최근 전 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가장 가고 싶은 나라나 도시가 어디인가를 물었을 때 한국이 대부분 3등 안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K-팝, K-푸드 등 전 세계로 뻗어가는 K-콘텐츠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관광대국으로서 잠재력이 발현되지 않은 상품이었다. 그 상품이 만들어져도 전 세계로 유통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바운드 5000만명이라는 숫자가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우리는 전 세계 2만개 이상 여행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한국 콘텐츠, 여행에 대한 매력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여행을 활성화하겠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공동대표) 오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글로벌 원톱 트래블 테크 기업이 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인터파크에서 ‘물랑루즈’ 뮤지컬 티켓을 판매했는데, 관객들이 국내에서 만들어진 물랑루즈 뮤지컬 퀄리티가 본토보다 낮다고 평했다. 외국인들 역시 한국식으로 해석된 콘텐츠를 경험하려 한국에 오고 싶어하지만 외국어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련 관광 상품을 찾기 힘들다. 인터파크가 인바운드 여행객을 유입하는 콘텐츠를 제시한다면 충분히 달성가능한 숫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와 관련 파트너와 협력도 필요하다.
Q. K-콘텐츠 전략 외 지역 관광지 활성화 측면에서는 지역 공항과 연계도 중요하지만, 로컬 콘텐츠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에 외국인을 위한 관광 콘텐가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한계도 염두에 두고 있나.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공동대표) 이미 예전부터 야놀자는 지자체와 주변 인프라들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예를 들어 지자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체육 관련 행사가 많다면, 단순히 경기를 위해서만 경기장을 만드는 게 맞을까. 우리는 더 나아가 K-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허브로 구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현재 지역에 만들어지는 경기장은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뮤지컬, 콘서트장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되고 있다. 국내 교통 체계와 결합하기 위한 논의도 병행 중이다. 지역 공항으로 한국에 입국하더라도 서울 주요 장소도 방문할 수 있는 동선을 짜는 동시에 주변국과 연계하는 여행 상품도 고민하고 있다.
Q. 야놀자와 야놀자클라우드, 인터파크트리플 3사 간 기술 및 서비스 시너지가 기대된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러한 협업을 통해 어떤 변화를 원하나.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앞서 김 대표가 말한 대로 현재 인터파크는 한국에서 열리는 여러 공연 콘서트에 대해서 다국어로 서비스 중이다. 향후 인터파크는 기존보다 더 향상된 형태로 서비스를 하는 한편, 이를 여행 상품과 결합한 상품들을 만들 생각이다. AI와 결합한 서비스를 계속 선보인다면 기존 수익 모델은 한층 강화될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무수히 창출될 것이라 기대한다.
Q. AI를 활용한 여행 전문 개인 비서 경우, 챗GPT를 접목하는 건지 혹은 자체 개발인지 궁금하다. 할루시네이션(주어진 데이터 또는 맥락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것)은 어떻게 대처할지도 설명해달라.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공동대표) 유력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개발하는 생성형 AI는 일종의 ‘육수’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 중이므로 챗GPT나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등 각 특성에 맞게끔 잘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생성형 AI가 가진 한계들에 있어서는 우리만의 데이터세트를 활용해 오류가 없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Q. 인터파크트리플이 여행 사업을 고도화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야놀자와 카니발리제이션(한 기업에서 새로 출시하는 상품으로 인해 그 기업에서 기존에 판매하던 다른 상품 판매량이나 수익,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야놀자 측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공동대표) 카니발리제이션이 거의 없다고 본다. 인터파크 인수와는 별개로 야놀자는 이미 트리플과 3년 전부터 함께 해왔다. 우리는 각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먼저 야놀자는 숙박 등 레저 시설에 굉장한 강점이 있다. 인터파크는 뮤지컬, 콘서트, 클래식, 스포츠 등 티켓 영역과 해외여행 가운데 특히 항공에 힘이 있다. 트리플은 이렇게 만들어져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인벤토리 상품을 어떻게 초개인화로 고객들한테 전달할지 고민하는 회사다. 국내 시장 파이를 나눠 먹으려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뭉친 회사들이라고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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