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종합] “일본은 관광수지 흑자인데 한국은 적자”…인터파크트리플 통한 야놀자 큰 그림

이나연 기자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인터파크]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인터파크]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이웃나라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겪었지만, 3000만명 인바운드 여행객을 만들어내며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어떤가요. 한국 여행 상품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외국인들은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단기적으로 이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인터파크트리플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인터파크트리플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원톱 트래블테크 기업을 꿈꾸는 야놀자가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명 시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인터파크트리플이다.

이미 자유여행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야놀자와 트리플에 항공과 패키지 상품 강자인 인터파크가 합심해 K-패키지 모델을 지속 선보이면, 관광대국 청사진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게 야놀자 생각이다. 이수진 총괄대표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는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행지로서 한국은 여전히 낯선 곳”이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항공부터 공연 등 여행에 관한 모든 콘텐츠를 묶은 K-패키지 여행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공동대표 [사진=인터파크]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공동대표 [사진=인터파크]

◆왜 자꾸 야놀자는 ‘세계’로 나가려고 할까=야놀자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지향하는 이유는 관광산업 자체가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부문 공동대표는 “관광산업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10% 이상인 9조2000억 달러 규모로, 금융위기, 전쟁, 테러 등 대외 충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거대 산업”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전 세계 관광산업 동향과는 다르게 ‘K-트래블’ 상황은 다르다는 것이다. 김종윤 대표는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여행 시장이 크게 성장했으나, 한국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한국관광데이터랩과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비 2022년 글로벌 여행객 수는 66%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동기간 방한한 외래 관광객 수는 18% 회복에 그쳤다.

인접한 일본과 비교해도 K-트래플 성장률은 3분의1 정도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기준 한국 관광수지는 1조5000억원 적자였으나, 일본은 1조7600억원 흑자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 2013년 이후 한국이 일본 관광 시장을 앞지른 적이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물론, 김 대표는 희망은 있다고 부연했다. 바로 블랙핑크·BTS·오징어게임처럼 한류 열풍을 이끄는 K-콘텐츠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는 앞서 이 대표가 인바운드 5000만명 달성을 위해 제시한 실행방안으로 ▲서울 외 여행지 발굴 ▲지역공항 연계 활동 ▲K-패키지 여행을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사진=인터파크]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사진=인터파크]

◆야놀자 비전에 인터파크트리플이 기여하는 바는=야놀자가 국내 관광 활성화에서 나아가 다음 단계로 구상하는 로드맵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날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거듭나는 한편, 초개인화 플랫폼을 지향한다”면서 “데이터로 상상 이상 경험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을 서비스 전면에 내세워 인바운드 여행 시장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최휘영 대표는 “초거대 AI에 인터파크트리플 데이터를 버무려 새로운 AI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많은 외국인이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천편일률적인 K-패키지 여행 상품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최 대표가 강조하는 것 역시 데이터와 AI다.

누적된 여행 데이터와 여행 모델링, 상품별 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AI가 맞춤형 여행 계획을 구성해 줄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트래블테크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야놀자와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인터파크, 트리플이 보유한 정보기술(IT)이 적재적소에 쓰일 전망이다. 나만의 여행 전문 비서 역할을 할 AI 서비스가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예컨대, ‘호텔 주변에 놀기 좋은 곳을 추천해 줘’라고 질문하면, 이에 맞는 여행 코스를 추천해 주는 식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이 보유한 여행 데이터와 상품별 데이터를 분석한 패키지 상품을 분석한 결과다. 최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AI 서비스가) 24시간 AI 맞춤형 현지 가이드가 될 것”이라며 “이동 수단부터 현지 관광지, 공연 예매, 응급실까지 지원하는 특급 도우미”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