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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노른자 땅 차지한 지 한 달…카카오, ‘오픈채팅방’ 알리기 총력전

이나연 기자
카카오톡 #오픈이벤트 탭 화면 갈무리 [ⓒ 카카오]
카카오톡 #오픈이벤트 탭 화면 갈무리 [ⓒ 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가 지난달 카카오톡 세 번째 탭 새로운 주인으로 오픈채팅을 맞이한 데 이어, 더 많은 이용자 유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용자 구미가 당길 만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카카오톡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은 카카오톡 하단 아이콘 목록에서 정중앙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다는 점에서 ‘노른자’ 위치라 불린다.

카카오는 전날부터 한 달간 카카오톡 오픈채팅탭에 #오픈이벤트 탭을 신설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탭을 누르면 ‘세상 모든 관심사에 대해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하는 오픈채팅 브랜드 필름 외에도 이용자 참여 이벤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채팅은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 친구 추가 절차 없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카카오톡 채팅방을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다. 카카오가 오픈채팅에 관심사 기반 플랫폼이라는 특징을 강화하려는 이유는 회사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서 입지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리라 판단해서다.

최근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위기론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4145만8675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유튜브와 격차는 50만7487명에 불과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2023년 5월 플랫폼 부문 모바일 앱 MAU [ⓒ 아이지에이웍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2023년 5월 플랫폼 부문 모바일 앱 MAU [ⓒ 아이지에이웍스]

지난 2020년 5월 모바일인덱스가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와 iOS를 통합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3년간 카카오톡은 플랫폼 MAU 1위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유튜브 대비 카톡 이용자 이탈 속도가 더 빨라졌다. 지난달 기준 두 플랫폼 MAU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올해 50만여명으로 줄어 역대 최소 격차를 보였다.

실제로 기존에 세 번째 탭을 차지했던 카카오뷰에서는 별다른 프로모션이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 카카오가 오픈채팅방에 얼마나 공들이는지 짐작할 수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픈채팅이 세 번째 탭으로 전면 배치되면서 이용자들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기존 (세 번째 탭에 있었던) 카카오뷰 탭 대비 2배 이상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진행하는 이벤트들 역시 DAU를 올리기 위한 카카오 고민이 엿보인다. 가령, 각자 관심사를 주제로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미션을 완수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가 하면, 새로 생긴 ‘오픈채팅 라이트(Lite)’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에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니니즈 이모티콘’을 200만명에 선착순 증정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Lite 화면 갈무리 [ⓒ 카카오]
카카오톡 오픈채팅 Lite 화면 갈무리 [ⓒ 카카오]

지난달 오픈채팅탭에서 처음 선보인 오픈채팅 Lite는 실시간 기상 상황부터 지금 뜨는 드라마까지 대중성 있는 다양한 주제 아래 다양한 채팅방에서 가볍게 소통하는 라이브 채팅 형식 채팅방이다.

현재까지 감사일기·독서·요즘 TV 프로그램·요즘 음악·반려동물·반려식물 등 관심사를 반영한 오픈채팅 Lite를 비롯해 ‘누리호 발사’나 ‘프로야구’ 등 시기마다 화제가 되는 주제 라이트 채팅방도 개설하고 있다. 카카오는 관련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오픈채팅 서비스 지표를 외부에 공개한 적은 없다. 다만, 지난 26일 기준 ‘지금 뜨는 오픈채팅 Lite’에 이름을 올린 주제별 채팅방들만 놓고 보면 누적 이용자 수천명대, 누적 메시지는 최소 수천개에서 최대 수만개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진심러 찾기’ 화면 갈무리 [ⓒ 카카오]
카카오톡 오픈채팅 ‘진심러 찾기’ 화면 갈무리 [ⓒ 카카오]

일반 이용자 참여를 보다 독려하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눈에 띈다.

전날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성수 로컬 인플루언서 ‘제레박’ ▲MBC 아무튼출근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유튜버 ‘무빙워터’ ▲구독자 9만명을 보유한 타로 유튜버 ‘엔젤타로’ ▲마라톤 선수 출신 러닝 유튜버 ‘지니코치’는 직접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운영한다.

오픈채팅방 주제도 각 인플루언서 전문 분야로 정해졌다. 제레박은 성수동 정보 공유방을, 무빙워터는 미라클 모닝방을, 엔젤타로는 타로 상담소를, 지니코치는 러닝 관련 전문방을 열고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과 소통하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 관심사 분야에 확실한 전문 지식을 가진 방장이 운영하는 오픈채팅방에서 유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며 “인플루언서에게는 팬들과 실시간으로 적극 소통하는 하나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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