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맞불 제재’ 격화… 반도체·빅테크, 후폭풍 긴장 [美 증시 & IT]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지가 재확인됐고, 3대 주요 증시도 경계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차례 정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고, 이는 미 연준 위원들의 대부분의 의견’이라는 언급을 이미 수차례했기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38% 하락한 3만4288.6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0% 내린 4446.82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0.18% 밀린 1만3791.65로 마감했다.
시장에선 글로벌 거시경제지표에 미치는 충격 때문에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있지만, 6월 FOMC 회의록에선 여전히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위원들이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시장 충격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6월에 금리가 동결됐지만 이 당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인상)을 주장했던 연준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율도 미 연준이 원하는 2%대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0.95% 올라 282.48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전날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비야디(BYD)가 올해 2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차량 인도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테슬라는 올 2분기 중국에 제조한 24만7217대를 인도했는데 이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제 기가팩토리를 가동한 이후 최대치다. 중국 시장내 1위인 비야디는 테슬라보다 약 세배 가까운 70만244대를 인도해 역시 월간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활황이라는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올 2분기 예상보다 강력한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최근 강세를 이어오고 있는 리비안은 이날도 4.45% 상승했다. 월가의 금융투자사 니덤은 리비안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달러에서 28달러로 올렸다.
반도체 섹터는 약세가 이어졌다. 최근 미국 정부가 고성능AI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함께, 이번에는 지난 4일 중국이 반도체 생산등에 필요한 일부 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겠다고 응수하면서 미국 반도체업계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0.23% 하락한 것을 비롯해 AMD(-1.6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88%), 인텔(-3.30%), 퀄컴(-2.46%)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MP머트리얼즈 등 미국내 희토류 금속 및 원재료 관련주들은 상승했다.
한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대 중국 견제’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 클라우드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중국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전에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아마존웹서비스(AWS)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고성능 AI칩을 통해 구동하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중국 기업들이 함부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실화될 경우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도 막는 소프트웨어 통제 카드도 꺼내든 것이다.
이날 애플(-0.59%), 아마존(+0.12%), 넷플릭스(+1.01%), 알파벳(+1.54%), 마이크로소프트(+0.05%)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소폭 등락이 엇갈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작년 11월 출시된 챗GPT가 올 6월에 처음으로 웹사이트의 월간 트래픽과 독특한 방문자 수가 월별 기준으로 처음 감소했다는 분석기관의 결과를 전했다.
메타플랫폼스는 새로운 SNS 서비스인 ‘스레드(Threads)’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2.9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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