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산업부, 반도체 2곳·디스플레이 1곳·배터리 4곳 선정

- 2042년까지 민간투자 규모 600조원 이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 차원에서 7개의 특화단지를 지정했다. 관련 기업들은 20년간 614조원을 투자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총 21개 지역이 신청한 가운데 선도기업 유무, 신규 투자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평가해 7곳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에서는 2곳이 나왔다. 경기 용인·평택과 경북 구미다. 용인과 평택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곳으로 인근 이천·화성 생산단지와 연계 육성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메모리 세계 1위 수성과 시스템반도체 점유율 10% 확대를 이뤄낼 계획이다. 오는 2042년까지 562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구미는 국내 유일 반도체 웨이퍼 회사 SK실트론이 있는 지역이다. 2026년까지 12인치(300mm) 웨이퍼 시장 세계 2위 도약이 목표다. 구미에는 이때까지 4조7000억원이 투자된다. LG이노텍(반도체 기판), 원익큐앤씨(쿼츠웨어) 등도 있다.

디스플레이는 충남 천안·아산이 선정됐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17조2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격차 확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생태계 조성 등의 청사진을 그린 상태다.

전기차 확산에 따라 급성장 중인 2차전지는 4곳이 특화단지 지위를 얻게 됐다. 충북 청주, 경북 포항, 전북 새만금, 울산광역시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공격적으로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는 지자체다.

청주는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리튬황,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등 미래 배터리 혁신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026년까지 4조2000억원이 쓰여질 예정이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포항은 에코프로와 포스코를 앞세워 국내 최대 양극재 생산거점으로 탈바꿈했다. 2027년까지 12조1000억원을 들여 연간 70만톤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새만금은 최근 들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진출하는 곳이다. 양극재 원재료인 전구체와 리사이클링 전초기지를 노린다. 2027년까지 6조4000억원이 투자된다.

울산은 전기차와 배터리, 소재 등 전 주기의 회사가 자리를 잡은 지역이다. 향후 리튬인산철(LFP), 전고체전지 등 2차전지 다변화 거점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7조4000억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지정된 특화단지에는 민간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허가 신속처리 ▲킬러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을 포함한 맞춤형 패키지 등이 제공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특화단지별로 맞춤형 세부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산·학·연 협력과 기업 애로 해소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범부처 지원 협의체’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5월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된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도 올해 하반기 중 공고를 내고 내년 상반기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8곳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을 선정하고 올해 54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융복합 교육과정 설계 ▲우수교원 확보 ▲실습 및 교육환경 구축 등이 골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3차 첨단전략산업위원회는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특성화대학을 지정해 초격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그간 정부가 추진한 첨단전략산업 지정(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투자세액공제 확대, 15개 국가산단 지정을 통한 압도적 제조역량 확보, 소부장 특화단지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첨단산업 육성 3대 전략’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