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현장] 롯데월드의 IP커머스 확장, 잠실 캐릭터 성지 ‘부스럭’ 가보니

이안나 기자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1층에 위치한 '부스럭' 전경

부스럭 내 IP 굿즈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와, 이거 너무 귀엽다!”

‘꿈과 환상의 나라’ 롯데월드로 입장하기 바로 전, 파란 빛깔 콘셉트의 거대한 매장 안에선 이같은 반응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1층에 지난 21일 새롭게 문을 연 ‘BOOTH LUCK(부스럭)’이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매장이 문을 연후 오후 12시가 돼가자 방문객들이 차차 들어오기 시작했다.

부스럭은 인기 있는 캐릭터, 즉 지적재산권(IP) 콘텐츠를 담고 있는 네모 박스들이 모여 큰 ‘부스’를 이루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 부스에 들어온 고객들에게 행운과 행복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아 ‘부스럭’으로 이름 붙였다.

부스럭은 롯데월드(대표 최홍훈)가 블랭크코퍼레이션 IP커머스 자회사 영차컴퍼니와 협업해 만든 공간이다. 롯데월드는 IP비즈니스를 성장시킨다는 전략으로, 2020년부터 관련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대표 캐릭터 로티를 활용해 편의점에서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영유아 대상 놀이교육 브랜드 ‘로티 프렌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IP비즈니스 강화하기 위해 이번엔 부스럭이라는 IP 오프라인 플랫폼을 구현했다. 이 매장을 오프라인 플랫폼에 비유한 건, 디즈니·미니언즈·쥬라기·모리스 등 다양한 IP 상품들이 곳곳에 비치됏기 때문이다. 하나의 IP로 똑같은 제품을 계속 보여주면 고객들이 금방 식상해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부스를 모듈처럼 운영하며 IP 종류는 향후에도 계속 확장·전환된다.

부스럭 내 굿즈 존

부스럭 내 굿즈존 중 일부. 거울존이라고도 부른다.

단일 IP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례들과 달리 롯데월드가 부스럭을 상설매장으로 운영하기로 한 이유다. 250평 규모 부스럭은 넓은 크기로 우선 쾌적한 느낌을 준다. 매장에 상품을 가득 채워 매출을 올리기보다 고객들이 편히 와서 구경을 하고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롯데월드 측 설명이다.

위치도 탁월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로 들어가는 매표소 바로 옆에 위치해 놀이공원 입장 전이나 퇴장 후에도 쉽게 들를 수 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젊은층 고객들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부스럭을 만들기 위해 기존 각각 매장이던 2~3곳을 한 공간으로 통합했다. 일반인들은 이동 시 빠른 길을 택할 때 자연스럽게 부스럭 매장을 통과하게 된다.

부스럭은 롯데월드를 찾은 이들에게 또하나의 놀이 공간이 된다. 매장은 굿즈, 코스튬, 포토부스와 식음료(F&B) 등 4개존으로 돼 있다. 롯데월드에 입장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해 코스튬존에선 아메리칸 스타일 스쿨룩을 대여해주고 7~8명 단체가 들어가 사진 찍을 수 있는 대형 포토존도 마련했다. SNS에 인증을 남길 수 있도록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돈워리모리스 카페와 슬러시 바도 만들었다.

돈워리모리스 카페 시그니처 메뉴(좌)와 슬러시 바 메뉴

롯데월드가 부스럭 매장을 열며 새롭게 선보인 IP는 ‘모리스’다. 기존 롯데월드가 갖고 있던 자체 캐릭터를 영차컴퍼니와 함께 리디자인하며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었다. 모리스와 보리스는 삼촌과 조카라는 콘셉트로, 바쁜 쉐프인 모리스를 대신해 조카인 보리스가 카페 사업을 하게 된다. 삼촌인 모리스는 보리스를 걱정하지만 보리스는 카페 사업에 자신감을 갖고 삼촌을 안심시킨다는 내용으로 카페 이름을 ‘돈워리모리스’로 지었다. 실제 돈워리모리스 카페에선 여러 종류 커피·음료를 판매 중이며, 과일향이 나는 시그니처 메뉴도 영차컴퍼니와 자체개발했다.

또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슬러시바도 롯데월드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유원지 등에서 슬러시 2~3종류를 모아놓고 판매하는 모습과 달리 이곳에선 9가지 종류 중 3가지 맛을 골라 담을 수 있다. 선택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선 미리 설정해놓은 대표 메뉴들을 고르면 되는데, 무엇보다 젤리·아이스크림 등을 활용한 화려한 비주얼이 이목을 끈다.

굿즈존에서는 글로벌 IP를 활용해 영차컴퍼니가 제작한 홈웨어를 비롯, 영차컴퍼니 하이엔드 IP브랜드인 NBD(NoBigDeal) 상품들이 판매된다. 램프와 일회용 카메라, 캔들 등 인기 상품들을 한 곳에 모았다. 여기에 한정 수량으로 미니언즈·쥬라기 테마 럭키박스를 준비해 이벤트 요소를 강화했다.

롯데월드는 학생과 성인 구분 없이 ‘교복’ 코스튬을 입는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부스럭 내 코스튬 존은 스포츠와 아메리칸 스타일을 접목해 이러한 교복 코스튬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분홍·노랑 색상을 활용해 주목도를 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포토부스에서 사진만 찍을 수 있는 단기 대여와 교복을 입고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놀 수 있는 종일 대여로 나뉜다.

부스럭 내 코스튬 존. 키오스크를 통해 대여할 옷을 결정하면 옷을 지급해주는 공간이 별도로 있다.

7~8명 단도 들어갈 수 있는 대형 포토부스

구입한 상품을 바로 배송지로 보내주는 선물박스존

코스튬 존 옆에 위치한 포토부스 말고도 별도 포토부스존도 존재한다. 롯데월드에 단체로 방문하는 고객들을 고려해 7~8명이 단체로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를 마련했다. 넓은 부스와 독특한 하이앵글 포토부스로 차별성을 뒀다. 부스럭 내 판매하는 파자마나 여러 소품들을 활용해 바로 촬영 가능하다.

또 하나 롯데월드가 방문 고객들을 배려한 점은 ‘선물박스’ 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본인 혹은 타인에게 바로 보낼 수 있도록 매장 내 택배 시스템을 구현한 것. 롯데택배와 계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구매한 상품을 놀이공원이나 다른 곳에서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구매력을 높이도록 만든 것이다. 컨베이어벨트 형식으로 공간을 조성해 하나의 포토존으로도 활용된다.

롯데월드 콘텐츠 비즈니스팀 정대현 팀장은 “부스럭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을 모듈화해 고정 IP샵이 아닌 다양한 IP들로 콘텐츠를 계속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며 “롯데월드와 영차컴퍼니, 디즈니 등 많은 IP들이 이 모듈 안에서 계속 호환되며 새로운 즐거움과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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