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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7월④] 변화 예고된 공공SW사업, 클라우드 업계 시각은?

이종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 제한 완화 움직임이 업계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업계 역시 이번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공부문 클라우드 우선 도입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중심 생태계 조성에 나선 상황에서 대기업의 시장 참여가 공공SW사업, 특히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는 것인데요.

정부는 장기적으로 현재의 시스템 통합(SI)형 구축 사업을 지양하고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기반의 하나의 정부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공공부분에 도입하는 등이 디지털플랫폼정부의 기본 방향입니다. 클라우드 업계는 대기업의 시장 참여가 자신들의 입지와 어떻게 연결될지 고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과기정통부 내부에서도 클라우드 전환 과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참여제한을 완화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과거 SI 시장에서 대기업 참여를 제한한 이유인 중소·중견 SW업체들을 보호, 육성해야 하는 과제는 클라우드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기업의 공공SW 사업 참여 제한 완화가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대기업의 장악력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클라우드 업계에서 이번 사안을 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기업(MSP)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공공 SW 사업이 쪼개기로 계속 사업 규모가 작아졌는데 대기업이 들어올 수 있게 되면 대규모 사업 추진도 가능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이 몇조원 규모로 진행되는데 우리도 이정도 대규모 사업이 나와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견 MSP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SI사들이 MSP와 SI를 결합하고 있고 그 외 MSP들은 아직 서비스형 인프라(IaaS) 사업에 치중되어 있다. 시장이 커지게 되면 결국 대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한데 SI를 무기로 들고 오면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이번 사안이 결국 공공 발주자들의 품질 관리와 사업대가 현실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은 클라우드 업계 역시 동의하고 있는 바입니다.

국내 CSP 사업자 관계자는 “SW가격인하 경쟁 과도화 등 이후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가 중견/중소기업에 고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된 만큼, 기존 일부 시스템 구축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완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품질강화를 위해 대기업 참여제한을 완화해 해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공공 SI사업의 사업관리 절차를 더 강화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습니다.

또 다른 MSP 관계자는 “발주 금액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공공부문 고객이 원하는 시스템을 가장 잘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회사가 어디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한 회사가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영역은 연합체를 구성해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공공SW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또 클라우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무엇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판 챗GPT ‘클로바X’ 다음달 공개…9월은 AI 검색 ‘큐:’=네이버가 고도화한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공개가 8월 예정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라인업과 연내 출시 일정 등이 발표됐다. 대화형 서비스인 ‘클로바X’를 비롯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큐:’를 선보인 뒤 오는 10월부터 클로바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기업(B2B) 시장 확장에 나선다.

8월에는 기존 ‘하이퍼클로바’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가 베타 서비스로 출시된다. 클로바X는 입력하는 질문에 답변을 생성해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창작과 요약을 비롯한 글쓰기 능력을 활용해 개인 생산성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다양한 서비스들을 플러그인 형태로 연동해 필요한 기능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클로바X 플러그인 생태계를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확장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중소상공인(SME) 등 파트너를 위한 도구에도 적용된다. 네이버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새로운 버전 글쓰기 도구는 9월부터 일부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제공한 후, 서비스 개선과 함께 점진적인 확대를 계획 중이다. 이어 10월부터는 본격적인 B2B 시장 확장에 돌입한다. AI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탑재된 버전을 8월 일부 기업에 선공개하고, 10월 공식 출시한다.

◆지금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낡은 금투업 원장시스템 변신한다=금융투자업계의 정보기술(IT) 인프라 전문 기업인 코스콤이 온프레미스(자체 컴퓨팅 환경)가 아닌 오픈소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원장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향후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이 발현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차세대 원장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 전략계획(ISP) 컨설팅’에 대한 입찰을 8월1일 개시한다. 사업 규모는 11억5500만원 수준이다. 이번 사업은 코스콤이 최근 오픈소스 전문사 오픈랩스와 개발하기로 한 차세대 프레임워크 ‘피코(FICO)’ 플랫폼 사업과 맥을 같이 한다. 코스콤은 금투업계 전산 원장 관리의 현대화를 위해 FICO를 가동하고, 이후 MSA 구조 기반의 5세대 원장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최기영 신임 한국지사장 선임=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의 신임 한국 지사장이 결정됐다. 구글클라우드에서 한국 지사장직을 역임했던 최기영 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전임 지사장이 구글클라우드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스노우플레이크는 구글클라우드 출신 지사장을 임명함에 따라 눈길을 끈다.

최 신임 지사장은 구글클라우드,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의 한국 지사장으로서 다수 정보기술(IT) 기업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을 이끌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스노우플레이크의 국내 비즈니스 총괄 및 시장진출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의 한국 내 비즈니스를 확대해 제조, 금융,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시장에서 국내 파트너 업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베스핀글로벌, SaaS 브랜드 독립법인 ‘옵스나우 주식회사’ 출범=클라우드 운영·관리 기업(MSP) 베스핀글로벌이 자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브랜드인 ‘옵스나우(OpsNow)’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킨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대표 직을 겸임하는 가운데 향후 신임 대표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법인 출범을 계기로 옵스나우는 ‘옵스나우360’을 비롯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구축 및 운영 플랫폼 ‘헬프나우’, 단일 인터페이스 개발운영(데브옵스, DevOps) 플랫폼 ‘데브OS’, 클라우드 보안 형상 관리 솔루션 ‘옵스나우 시큐리티’, AIoT 플랫폼 ‘IoT옵스’, 통합 인시던트 관리 솔루션 ‘얼럿나우’ 등 현재 제품군의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K-PaaS 확장성 확인’ 획득=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K-PaaS(구 PaaS-TA)에 등록된 자사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의 쿠버네티스 엔진이 확장성 확인을 획득했다. K-Paa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구축한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다.

카카오 i 클라우드의 ‘쿠버네티스 엔진’은 복잡한 클러스터 생성‧관리의 수작업 없이 쉽게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번 확장성 확인 획득을 바탕으로 공공 부문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국가 및 정부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네이티브 초집중… ‘주무부처’ 과기부 앞장=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공공부문의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가 선봉에 나섰다. 목표는 범정부 차원의 전자정부(행정업무 디지털화) 계획에 따라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과기부를 시작으로 공공분야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7월28일까지 ‘과기정통부 및 산하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 확산을 위한 연구’ 입찰을 진행한다. 사업 규모는 5000만원 수준이다. 최종 선정된 사업자는 과기부 및 소속·산하기관 등 총 58개 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전환에 앞선 사전 작업을 하게 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인프라(서버·스토리지 등)부터 아키텍처,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환경을 클라우드에 최적화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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