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서로에게 “해킹했다”고 비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미국이 중국 해커들이 자국 정부 기관 주요 인사들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며칠 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이 자국 시스템에 대한 해킹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양국이 서로에게 ‘가해자’라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은 “중국 기반 해커들이 표적에 대한 정보 수집 작전의 일환으로 니콜라스 번스(Nicholas Burns) 주중 미국대사의 이메일 계정을 침해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정부기관을 포함해 총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이 지난 5월부터 중국 해커들에게 뚫렸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앤터니 존 블링컨(Antony John Blinken) 장관이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상황에서 정보를 훔쳐내기 위해 해킹 활동을 펼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7월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해킹 의혹을 직접 거론하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미국 정부가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발 나아가 26일에는 미국이 우한시 지진모니터링센터의 지진 속보 데이터 네트워크 설비를 공격했다고 역공을 펼쳤다.
환구시보는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 등이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과 불법 세력이 공격을 주도했으며, 확보된 1차 증거에 따르면 해당 공격은 미국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진도 데이터는 지진의 파괴력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로 군사 방어시설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소개했다.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와 보안기업 치후360은 공격 배후로 미국 국가안보국(NSA)를 지목했다. 환구시보는 “NSA는 최소 100곳 이상의 중국 중요 정보 시스템을 공격했다. ‘인증기’라는 이름의 트로이목마가 시스템 내부에서 작동했는데 중국 외에 다른 나라의 중요한 정보 인프라 내부에서도 인증기가 운영되고 있다. 그 수는 중국을 넘는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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