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컨소시엄, ‘니켈 부국’ 인니 양극재 공장 짓는다…포스코퓨처엠 주도 [소부장박대리]

김도현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오른쪽)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SNS]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오른쪽)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SNS]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외 기업이 속한 LG컨소시엄이 올해 안으로 인도네시아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포스코퓨처엠이 주도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각)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은 바흐릴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을 만나 배터리 관련 투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LG컨소시엄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의 광산 회사 안탐,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맺고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LG컨소시엄에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화유코발트(중국) 등이 포함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컨소시엄이 추진하는 배터리 생태계 구축 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권 부회장은 연내 양극재 공장 설립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이곳 건설은 포스코퓨처엠이 맡는 가운데 연간 생산능력(캐파) 3만톤 규모로 마련될 전망이다. 4000억원 내외가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LG컨소시엄과 별개로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10기가와트시(GW) 수준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 시제품 생산을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 예정이다. 추후 30GWh까지 캐파가 확장될 것으로 전해진다.

LG컨소시엄 양극재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합작공장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게 된다.

향후 LG컨소시엄은 양극재 공장에 필요한 광물과 소재 등을 현지에서 조달 및 생산하는 것은 물론 이를 운송하고 자체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풀 밸류체인’을 인도네시아에서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LG컨소시엄에 포함된 기업들이 각각 특장점을 발휘해 포스코퓨처엠처럼 특정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흐릴 장관은 이번 회동 이후 “정부는 LG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에 대한 투자 실현을 위해 지속 노력 중인 것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투자부는 관련 투자와 연관되는 허가 과정이 잘 되는지 계속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다. 삼원계 또는 사원계 배터리에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필수 광물이 니켈이다. 니켈과 조합을 이루는 망간, 코발트 등도 인도네시아에 상당량이 매장돼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로 진출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도현 기자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