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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도 겨울나기” 韓 게임사, 올해 2분기도 추웠다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사옥 모습. [ⓒ 각사 ]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사옥 모습. [ⓒ 각사 ]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코로나19 특수 정점을 찍은 이후,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 상장사 20곳의 올해 2분기 성적표를 살펴보니 넥슨, 그라비티, 넵튠 등을 제외한 대부분 게임사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지거나 적자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 상장사 중 가장 오랜 기간인 6분기 동안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데브시스터즈와 위메이드 등도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도 적자로 전환하면서 힘든 2분기를 보냈다.

◆넥슨 빼고 모두 울상…신작 없이 핵심 IP에만 기댄 결과?=국내 게임업계에서 리니지 지식재산권(IP)으로 최정상을 지켜왔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연이은 신작 부재와 PC·모바일 경쟁작 침투에 매출이 하향 안정화 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게임업계 신흥강자로 꼽혀왔던 카카오게임즈 또한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매출 하향 안정화가 마케팅비 증가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오딘은 일본에서도 지난 6월 출시된 바 있는데, 일본시장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인기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고군분투 중이다.

핵심 신작 없이 ‘펍지:배틀그라운드’ IP로 굳건했던 크래프톤도 선방에 실패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줄었다. 다만 이달 초 신작 ‘디펜스 더비’ 등을 선보이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트래픽 회복이 이뤄지고 있어 그나마 상황은 나은 편이다.

◆올 2분기 넥슨·넵튠·그라비티 ‘활짝’…조이시티 평년 수준 회복=지난해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넥슨만이 국내 게임업계 중심축으로서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1N’을 굳혔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놀라운 성과를 보인 곳은 넵튠과 그라비티다. 양사는 분기 기준 넥슨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했다.

넵튠의 흑자 전환 배경은 새롭게 추가된 광고 사업이 주효했다. 광고 사업 영역에서 발생한 2분기 영업이익은 22억원이다. 여기에, 모바일게임 ‘무한의계단’을 비롯해 ▲자회사 플레이하드 ‘우르르용병단’ ▲트리플라 ‘고양이스낵바’ 등 성과도 반영됐다. 올해 초 출시된 모바일게임 고양이스낵바는 특유의 힐링 감성을 앞세워 출시 3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회를 돌파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80%에 달한다. 지난 3월 출시한 우르르 용병단도 누적 다운로드 350만회를 넘어섰다.

그라비티는 ▲지난 4월6일 동남아시아 지역에 론칭한 ‘라그나로크 오리진’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라그나로크 오리진’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라그나로크X:넥스트제너레이션(Next Generation) 등 매출 발생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론칭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매출 발생도 한몫했다.

조이시티도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 및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었지만, 프리스타일 시리즈를 중국에 꾸준히 서비스하는 등 기존 게임 라인업을 통해 평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 2분기 활짝 웃은 3곳, 전략 키워드는? ‘신사업’·‘다장르’·‘글로벌’=넥슨과 넵튠, 그라비티는 각자 핵심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꾸준한 시도를 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올해 하반기엔 주요 게임사들도 비용효율화뿐 아니라 다양한 신작 게임 물량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6월 중순 이후부터 7월까지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및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등은 각각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 ▲‘제노니아’ ▲‘낚시의신:크루’, ‘미니게임천국’ ▲‘신의탑:새로운세계’ 등을 선보였다.

위메이드는 올 2분기 게임 사업에서만큼은 흥행작 ‘나이트 크로우’를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고, 미르 IP의 중국 진출을 가시화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액토즈소프트 등과 체결했기 때문에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또한 올해 하반기 반전 모색을 위한 플랫폼 다변화, 다장르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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