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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위기 지속, 비자·마스터카드와도 제휴 중단

박세아 기자
[ⓒ바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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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데 이어, 대형 결제 업체인 비자와 마스터카드와의 파트너십도 중단됐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 관계자는 "비자는 7월부터 유럽에서 파트너십을 중단했고, 마스터카드는 9월 중 바이낸스와 제휴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카드와 제휴 중단으로 오는 9월 22일부터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바레인 등에서 바이낸스 카드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앞서 바이낸스는 2020년 거래소 이용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비자와 제휴를 맺은 바이낸스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바이낸스를 둘러싼 위기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점차 심화하는 분위기다. 바이낸스는 지난 2월 미국 은행에 이어 5월에는 호주의 일부 은행과 계좌 연동이 중단됐다. 유럽 내 은행 파트너사들과는 오는 9월부터 제휴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 거래소는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제소당했다. 벨기에에서는 유럽경제블록(EEA) 비가입 국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영업 정지 명령을 받았다. 네덜란드에서도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 신청이 거부됐고, 독일은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프랑스에서도 불법 운영과 자금 세탁 등 혐의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 인수를 통한 우회적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대표이사 변경신고 수리가 되지 않고 있어 국내 영업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바이낸스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CCData에 따르면 바이낸스 점유율은 지난해 70%에 육박했지만, SEC 제소 이후 40%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바이낸스는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낸스 고위측 임원 들도 회사를 떠나고 있다. 미국 SEC와 소송이 발목을 잡고 있다"라며 "일본이나 두바이 등에서 사업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각국 사업자 라이선스는 시장 환경에 따라 철회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한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거래소 수수료 수익뿐만 아니라 자체 코인인 BNB유통, 수탁사업 등 다양한 수익모델이 있기 때문에 향후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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