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IPO 나선 한싹… 정부 정보보호산업 육성 수혜 누릴까

이종현 기자
13일 IPO를 앞두고 기업설명회를 진행한 한싹 이주도 대표
13일 IPO를 앞두고 기업설명회를 진행한 한싹 이주도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망연계 솔루션 기업 한싹이 코스닥 상장을 직전에 두고 있다. 9월5일 정부 정보보호산업 육성 계획이 발표된 뒤 상장하는 첫번째 사이버보안 기업이다. 성장이 예고된 시장인 만큼 관심도 집중되는 중이다.

13일 한싹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사 사업과 비전을 소개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한싹의 상장 예정일은 10월4일이다. 공모 희망가액은 8900~1만1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485억~599억원이다. 현재 9월8일부터 1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19~20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2022년 한싹의 매출액은 21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8억원인데, 우리사주 무상출연비용을 제외하면 35억원이다. 연구개발(R&D)에 36억원을 할당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실적 기준 한싹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27배, 무상출연을 감안한다면 12~15배 수준이다. 올해 기술특례상장을 한 샌즈랩, 모니터랩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의 공모가액이다.

한싹은 분리된 망(Network)간 안전하게 자료를 전송할 수 있는 솔루션 ‘시큐어게이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패스워드 관리, 시스템 접근제어, 보안전자팩스, 인공지능(AI) 보안 메일 등 여러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중이다.

핵심이 되는 것은 망연계 솔루션이다. 전체 매출의 70%가량이 망연계 사업에서 발생한다.

공공 및 금융기관, 대기업 등은 보안을 위해 일반적인 인터넷과 분리된 사내망을 구성하고 있다. 외부와의 연결을 차단함으로써 침입이나 유출 등을 차단한다는 것이 골자다.

망분리는 가장 완벽한, 효과적인 보안 기술로 손꼽힌다. 다만 업무망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편의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렇기에 망분리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를 다시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로 하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한싹의 솔루션이다.

국내에서는 망을 문리적으로 분리하는, ‘물리적 망분리’가 주를 이뤘다. 공공‧금융기관의 경우 물리적 망분리가 강제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원격‧재택근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가상화 기술을 통해 망을 분리하는 ‘논리적 망분리’도 허용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이주도 한싹 대표는 “망을 분리하면 보안상 가장 완벽하다. 하지만 이 경우 업무에 제약이 많다. 망간 자료 전송 기술, 망연계가 필요로 하는 이유”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서로 다른 영역의 망간 자료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망연계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PC 하나를 할당받아서 업무망으로 사용하고, 또 하나는 인터넷망으로 사용하는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는 “한싹은 정보보안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 사업의 경우 연평균 50%가량씩 성장 중이다. KT와 협력해 AI 메일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쏟는 중”이라며 “공모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도 AI 인력 충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싹의 상장은 정부가 정보보호산업 육성 발표 직후에 이뤄지는 만큼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2022년 16조원 규모인 국내 정보보호산업을 2027년 3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예산 1조1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그간 주식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정보보호산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는 한싹의 상장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사이버위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주요 자산이 디지털화되고 있고 국가간 사이버전 대비의 중요성도 커지는 중인데, 정부 발표는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국내 보안기업의 해외진출도 더 활성화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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