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터뷰] 빠르고 편한 해외 환전 내세우는 트래블월렛, AWS로 클라우드화

이종현 기자
왼쪽부터 트레블월랫 백승필 CIO, 김기중 데브옵스팀 리드 ⓒAWS
왼쪽부터 트레블월랫 백승필 CIO, 김기중 데브옵스팀 리드 ⓒAWS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지는 추세다. 올해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크게 늘었다는 여행 리서치 기관의 조사 결과도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해외여행 경험률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5세 이상 국민의 23.2%는 해외여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해외여행이 늘어남에 따라 원화를 여행 국가의 화폐로 환전하는 시장도 커졌다. 그리고 다수 이용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인 환전소를 찾기보다는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다. 각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환전 관련 서비스 및 기능을 내놓는 이유인데, 환전이라는 아이템을 두고 창업을 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여행을 위한 국민 앱을 목표로 하는 트래블월렛이 대표적이다.

트래블월렛 백승필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트래블월렛은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일반 카드사랑 다른 점은 해외여행을 갔을 때 불편하게 환전을 은행에서 할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환율로 환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이 발급하는 카드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해외 결제 전용 카드다. 모바일카드 및 실물카드 형태로 제공된다. 현금을 미리 충전한 뒤 사용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때에 충전이 가능해 여행 전 필요 이상으로 환전을 하거나 환전한 금액이 부족해 곤란을 겪는 걱정을 덜어준다.

일반 카드사의 자국통화결제(원화결제 서비스)와 트래블페이의 차이를 소개하는 이미지 ⓒ트래블월렛
일반 카드사의 자국통화결제(원화결제 서비스)와 트래블페이의 차이를 소개하는 이미지 ⓒ트래블월렛

백 CIO는 “해외에서 결제를 하다보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그 달러를 다시 다른 국가 화폐로 환전하는 식의 이중환전이 이뤄지곤 한다. 이때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는데, 트래블월렛의 서비스는 이를 방지해 더 저렴하게 해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라고 전했다.

트래블월렛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폐쇄적인 금융보안 데이터센터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단계다.

트래블월렛에서 데브옵스(DevOps)팀을 이끌고 있는 김기중 리드는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은 ‘금융 서비스인데 클라우드를 써도 되는가’, ‘쓴다면 어디까지 쓸 수 있나’,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나’ 등이다. 작년 말부터 AWS와 이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고, 사용하더라도 규제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져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부터 금융분야의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가 개선된 영향이다. 금융회사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보고를 거쳐야 했지만 사후보고로 규정이 바뀌었다. AWS가 금융보안원의 금융 클라우드 안전성 평가를 받은 것도 한몫했다.

다만 금융 클라우드 안전성 평가를 받은 클라우드 기업이 AWS 하나만은 아니다. 네이버나 KT, NHN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을 비롯해 AWS와 경쟁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평가를 받은 상태다.

백 CIO는 AWS와 함께한 이유를 묻자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한다. 트래블월렛이 클라우드 이용을 결정한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비자(VISA)의 글로벌 전자결제 네트워크인 비자넷과 클라우드로 연동할 수 있는 ‘비자 클라우드 커넥트(VCC)’ 때문인데, 트래블월렛이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할 때 해당 서비스는 AWS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김 리드는 “AWS는 현재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클라우드 기업이다.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이미 검증이 돼 있다는 뜻”이라며 말을 보탰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사업 역시 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백 CIO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수요가 늘 때마다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구매하려고 해도 필요한 만큼 빨리 구비가 된 것도 아니다.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증설하려 했더니 몇 개월은 걸린다고 하더라. 확장성을 고려하면 클라우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트래블월렛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업임과 동시에 앱을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기도 하다. 클라우드를 비롯해 IT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김기중 리드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구현과 시스템 전반에 대한 옵저버빌리티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 이용을 고민 중이다.

그는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트래블월렛이 많이 입소문이 나 있다. 해외여행 필수품이라고도 한다. 그에 비해 기업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 더 널리 알려져서 좋은 인력들이 지원하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 개발자 대우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bell@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