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컨콜종합]'최대 실적'에도 쏟아진 우려…LG엔솔, "일희일비 않고 성장 준비"

배태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성과를 달성했지만, 컨퍼런스콜에선 우려 섞인 질문이 쏟아졌다. 내년도 배터리 시장 안팎을 둘러싼 각종 악재가 많아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악화한 대외적 상황에 내년도 성장은 올해와 같진 않을 것"이라 밝히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40.1% 늘어난 수치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8조3707억원, 영업이익 4847억원 수준이었다.


예상 이상의 깜짝 실적에도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와 내년도 실적과 관련한 우려 섞인 질의를 이어갔다. 리튬, 니켈 등의 주요 원재료 메탈 가격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로 인한 원가 상승 압력, 미국 UAW(전미 자동차 노조) 파업, 미 대선 결과에 따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변화 가능성 등 여러 악재가 있어서다.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한 배터리 판가 하락과 관련한 질의에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 담당은 "안정세를 보이던 메탈 가격은 3분기 다시 낙폭이 확대돼 연초 대비 리튬은 70%, 니켈은 35% 가격이 하락했다"라며 "현재 대부분의 당사 계약은 메탈가 변화에 시차를 두고 평가에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배터리 판가 영향은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메탈 연동 계약의 근본적인 목적은 예측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메탈 가격이 원가와 판가에 반영, 당사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라며 "또한 시장 수요 관점에서 볼 때 배터리 가격의 하락은 고객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요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UAW 파업으로 인한 고객사 생산 지연에 관한 질의에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현재 노조 파업은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당사 고객사들의 전기차 생산과 판매에는 영향이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임금 인상 폭이 크게 확대되면 결국은 완성차를 파는 OEM들의 오퍼레이션과 수익성에 상당히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걱정은 있다"라며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타협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 않냐"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흑연 수출 통제로 인한 원가 상승 압력에 관한 질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CFO는 "현재 사용하는 흑연의 대부분은 국내 생산이므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시장 가격 변동성에 따른 일부 영향은 있을 수 있다"라며 "이런 부분을 다른 비용 항목의 개선을 통해 원가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규 정책 캐파의 생산 효율 극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망 관련해서는 중국 자재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 적용 최소화를 위해서 주요 핵심 소재를 중국화하고 북미 현지 조달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 내년 성장률은 올해와 같진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대외적 악재를 차치할 만한 수주잔고를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담당은 "구체적인 금액은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나 토요타 계약을 포함한 10월 현재 수주 잔고는 500조원 이상 확보했다"라며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규, 기존 고객들과 다양한 협력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보조나 미드니켈 관련해선 다수의 고객과 적극 검토 중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수주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