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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폴라리스오피스가 테슬라에 올라탄 이유는?

김보민 기자
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 부사장이 16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 부사장이 16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전문 폴라리스오피스는 이달 초 '특별한' 계획을 발표했다. 테슬라 디스플레이에 자사 서비스를 연동하기로 한 것.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겨냥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서 작업에 특화된 이 기업이 테슬라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폴라리스오피스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원하는 공간'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용자가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반인이 지식 없이도 전문적인 문서를 만들어내는 일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폴라리스오피스가 사용자들이 '무슨 문서를 작성하고 싶어 할까'라는 질문에 집중하는 이유"라며 "다양한 상황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폴라리스오피스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해법을 오피스SW를 적용할 기기(디바이스)에서 찾았다. 기존 PC, 스마트폰을 넘어 사용자가 문서 작업을 할 만한 새로운 공간을 모색한 셈이다.

테슬라에 올라탄 것도 그 일환이다. 회사는 테슬라 차량에서 폴라리스오피스 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서비스 연동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폴라리스오피스는 운전자가 디스플레이를 통해 문서를 열람하는 '뷰어'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향후 적용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폴라리스오피스AI 정식 버전에 탑재된 문서기반 분석 기능 '애스크닥(ASKDoc)'이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사장은 "애스크닥은 문서의 내용을 이해하고 알아서 답을 줄 수 있다"라며 "(모빌리티에 적용될 경우) 운전을 하다가 '회의록 열어줘'라고 명령을 하고, '회의 참석자와 주요 내용 요약해줘'라고 요청할 수 있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문서를 사용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9월 생성형 AI 기능이 강화된 오피스SW '폴라리스오피스AI'를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자사 신규 구독자 중 20~30%는 AI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 폴라리스오피스 홈페이지 캡처]
폴라리스오피스는 9월 생성형 AI 기능이 강화된 오피스SW '폴라리스오피스AI'를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자사 신규 구독자 중 20~30%는 AI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 폴라리스오피스 홈페이지 캡처]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오피스를 사용하는 방식이 바뀌었듯, 모빌리티도 새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특화 구독 플랜이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 이 부사장은 "다양한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폴라리스오피스AI 정식 버전은 ▲월 1만4900원 ▲월 2만4900원 등 두 가지 요금제로 지난 9월 정식 출시된 바 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모빌리티와 더불어 새로운 분야도 모색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전자칠판이나 사이니지 쪽으로 성과가 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단순 프로젝터가 아닌 다양한 기능을 지닌 디스플레이들이 요구되고 있다"라며 "판서도 하고, 회의록을 정리하고, 이메일 회신까지 할 수 있는 AI가 고도화된 만큼 다양한 기능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움직이는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는 가상현실(VR) 헤드셋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새로운 적용 분야와 관련해 내부에서 가벼운 성능 검증(프로토타이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기술을 보완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와 스킬 시스템 개발 협력을 추진한 데 이어, 최근에는 폴라리스오피스AI에 네이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추가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 부사장은 "AI가 '편한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피스를 쓰는 사용자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디바이스와 상황에 대한 변화 또한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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