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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컨콜] IoT 회선 늘린 LGU+ 저격…4분기 영업익 개선 전망(종합)

백지영 기자 , 권하영 기자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LG유플러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권하영 기자] KT가 올해 3분기 저조한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4분기와 연간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무선 사업에선 고가치 5G 가입자 중심의 질적 성장과 함께 기업서비스(B2B) 등 신사업의 지속 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무선 가입자 현황에서 이동통신(MNO)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2위 KT를 역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드러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2023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일부 비용이 3분기에 선반영돼 있어 전년대비 개선이 기대된다”며 “연간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성장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730억원, 193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 증가, 40.2%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두자릿수 하락한 이유는 임단협 조기 타결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 때문이다. 김 CFO는 “작년에는 4분기에 반영됐던 임단협 결과가 조기 타결돼 올해는 1400억원 정도가 3분기에 반영됐고, 또 500억원 수준의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예정된 비용 스케줄을 분기 단위로 조정한 것이고, 연간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치는 이슈는 아니다”라며 “임단협과 콘텐츠 소싱 비용 반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1% 증가한 5122억원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KT는 그 근거로 유무선 사업 및 기업인프라 사업의 고른 성장을 꼽았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KT는 무선 사업과 유선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1.6%, 1.8% 증가했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포함한 엔터프라이즈DX 등 기업서비스 사업 역시 전년보다 2.7% 성장했다.

특히 KT는 무선 사업에서 단순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늘려 전체 무선 가입자 수에서 KT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상황과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효일 KT 커스터머부문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최근 경쟁사(LG유플러스)의 회선 증가는 휴먼(Human) 가입자가 아닌 IoT, 그중에서도 원격관제 부문에서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참고로 IoT에서도 원격관제를 제외한 차량관제나 무선결제 회선은 KT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본부장은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각자 입장에서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저희는 IoT 원격관제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0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법을 택하진 않는다. 저가 입찰 외에 사업 확장성이나 기술 혁신, 생태계 창출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란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사실상 LG유플러스를 저격했다.

LG유플러스는 조만간 발표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서비스 통계상 KT의 무선 가입자 수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두 회사의 실적 공시에 따른 가입자 현황에서는 이미 LG유플러스가 KT를 역전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MNO 가입 회선 수는 전년동기 대비 15.3% 증가한 1829만2000회선을 기록, 같은 기간 KT(1773만5000회선)보다 많았다. 알뜰폰(MVNO) 가입회선 수까지 합친다면 아직 KT가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 역시 차이가 100만회선 수준으로 근소하다.

KT는 기업서비스 사업에서도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약속했다. 기존 통신기술(CT)에 정보기술(IT) 역량을 강화해 최적의 디지털전환(DX)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달 31일 출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통해 기업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영진 CFO는 “IT 역량을 강화해 B2B 사업의 질적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특히 AI를 통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KT가 보유한 국내 최대 커버리지와 유무선 인프라, 전국 영업망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으로 바탕으로 기업 상품을 다각화해 ‘DX’라는 시대적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초거대 AI ‘믿음’을 통해선 공공·금융·제조 등 산업별 특화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 CFO는 “믿음은 경량모델부터 초대형모델 4가지로 출시돼 기업 규모나 사용 목적에 따라 맞춤형 제공이 가능하다”며 “특히 기업 전용 AI 팜을 통해 데이터가 없어도 누구나 합리적 비용으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환각답변 (개선)이나 보안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IDC 사업에서는 5년 내 100메가와트(MW)급 규모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CFO는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적기에 시장 수요를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재 KT그룹이 보유한 115MW 용량 IDC를 향후 5년 내 100MW 추가 확보해 캐파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KT그룹에서 IDC를 운영하는 곳은 지난해 4월 분사한 KT클라우드다. KT클라우드는 3분기 매출 19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5% 성장률을 달성, 이 기간 계열사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 CFO는 이에 대해 “올해 수주한 공공부문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용산 IDC 준공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공 클라우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AI 풀스택과 IDC 수요 증가 따라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마진율은 초기 투자비용과 인력확충에 따라 감소 추세임을 들어 “클라우드와 IDC 비즈니스가 확대되면 마진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 , 권하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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