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압박에도…통신3사, 하반기 실적 ‘순항’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지난 7~8일 발표된 통신3사 실적은 대체로 무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인건비·전력료 등 비용 문제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성장성은 유지했단 평가다. 3사 중 유일하게 수익개선에 성공한 SK텔레콤은 유무선 사업의 안정성과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의 고성장으로 최근 통신사 실적의 전형을 보여줬다.
9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3사는 합산 14조6815억원 매출과 1조74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7.0% 증가했다. KT는 매출 6조6974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보다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19억원으로 같은 기간 28.9%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전년동기보다 2.3% 상승한 3조5811억원 매출을 낸 반면 영업이익은 2543억원으로 10.8% 하락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각각 ‘임단협 조기타결 및 콘텐츠 소싱비용 평활화’ 영향, ‘전력료 인상 및 무형자산상각비 증가’ 영향을 꼽았다.
KT는 작년에 4분기로 반영됐던 임단협 결과가 올해에는 조기타결로 3분기에 선반영돼 1400억원가량 비용이 발생했고, 아울러 통상 4분기에 책정했던 콘텐츠 소싱비용을 올해는 3~4분기로 나눠 집행한 결과로 500억원가량 비용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전력료가 지난해 말부터 3차례 인상된 데다, 지난해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해 추가 취득한 20㎒ 주파수에 대한 무형자산상각비 증가가 있었다고 했다.
양사는 3분기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공통적으로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 예정된 비용 스케줄을 분기 단위로 조정한 것이고, 연간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치는 이슈는 아니다”라며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일부 비용이 3분기에 선반영돼 있어 전년대비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KT는 임단협과 콘텐츠 소싱 비용 반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1% 증가한 5122억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음을 강조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또한 “4분기 모바일 사업은 플래그십 단말 출시와 MVNO(알뜰폰) 및 로밍 매출 성장으로 3% 성장률을 이어갈 전망이고, 기업인프라 사업도 계절적으로 4분기에 매출 성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연간 미드-싱글(4~6%) 수준의 성장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연간 영업이익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 이상을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도 4분기 및 연간 실적 개선을 약속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는 “오는 4분기에는 광고비나 수수료 등 계절적 비용이 집행되는 측면이 있어 조심스럽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마케팅비나 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 안정화가 유지되고 있어 전년대비 개선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통신3사 전망대로라면 이번 하반기 3사의 실적은 전년대비 개선돼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실적은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정부의 고강도 통신비 인하 대책이 이뤄지는 가운데서도 큰 굴곡 없이 성장을 이어와 주목된다.
3사는 지난 2분기에 데이터 30~100GB 구간 5G 중간요금제를 추가 출시하는 한편 맞춤 혜택을 더한 청년·시니어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정부의 통신비 부담 경감 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중간요금제 확대로 고가·고용량 5G 요금제 가입자의 하향 이동이 예상됐으나 우려만큼의 타격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이후부터는 정부의 추가 대책으로 5G 단말 이용자에 LTE 요금제를 허용하는 한편 5G 최저 요금 구간을 현행 4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낮추는 방안도 시행될 예정이어서 다음 실적에 미칠 영향이 중요해졌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르면 11월 내 5G 단말의 LTE 요금제 가입, LTE 단말의 5G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도록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5G 도입이 만 4년반이 되며 가입자 확대 속도는 완만해졌지만 꾸준한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매출 부분은 요금제의 업과 다운 양쪽 측면을 모두 모니터링하며 살펴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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