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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한때 효자’ 미디어 사업, 매출·가입자 수호 ‘안간힘’

권하영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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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통신3사 실적에서 성장동력 역할을 했던 미디어 사업이 어느새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 이후 미디어 지형이 변화하면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평가와 함께, 매출과 가입자 방어에 나선 사업자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023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시기 3사는 미디어 사업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1.4% 감소, 3.9% 증가, 1.2% 증가했다.

3분기 IPTV 가입자의 경우 SK텔레콤은 직전 분기보다 0.7% 증가했으나, KT는 0.4% 감소했고, LG유플러스는 0.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3분기 미디어 사업 매출이 3902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역성장했는데 IPTV 가입자도 669만5000명으로 전분기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는 0.2% 늘었으며,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IPTV+케이블TV)는 951만5000명을 기록해 순증을 유지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KT는 3분기 미디어 사업 매출로 전년대비 3.9% 증가한 5244억원을 올려 3사 중 성장폭은 가장 컸다. 다만 IPTV 가입자는 943만명으로 전분기보다 0.4% 하락했다. 별도 실적을 발표한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와 HCN(케이블TV) 역시 합산 가입자는 582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IPTV 사업 매출 33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상승했는데, IPTV 가입자는 전분기 540만7000명에서 이번분기 543만2000명으로 0.5% 성장에 그쳤다. 별도 실적을 발표한 LG헬로비전(케이블TV)은 가입자 현황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3분기 TV 매출(1332억원)이 전년보다 2.6% 떨어졌다고 밝혔다.

대체로 3사의 미디어 사업은 케이블TV 가입자의 역성장 속 IPTV 가입자 또한 근근히 이어지는 수준으로, 매출 성장세도 1~3%대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내 OTT 플랫폼이 막 태동하던 시기인 2019~2020년 무렵만 해도 통신3사의 미디어 사업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퇴보다.

실제 3사가 보여준 2020년 3분기 미디어 사업 매출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면, SK텔레콤은 20.3%, KT는 11.9%, LG유플러스는 13.2%로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 업계는 당분간 통신3사의 미디어 사업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되는 지금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통신사들이 케이블TV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케이블 불황의 영향이 실적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더불어 IPTV도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예전 같은 성장이 어려워졌다”며 “특히 OTT 등장 이후 셋톱 기반인 통신사들의 미디어 사업이 타격을 받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미디어 시장 변화에 맞춰 내놓았던 OTT 전략도 SK텔레콤의 ‘웨이브’나 티빙으로 넘어간 KT ‘시즌’ 사례를 볼 때 성과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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