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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퇴근길] '부산엑스코 고배' 마셨지만…행정안전망 마비 미스테리

김문기 기자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하루동안 발생한 주요 이슈들을 퇴근길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궁지 몰린 토종 OTT…티빙-웨이브 합병 ‘초읽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양대 산맥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각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내달 초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입니다. 현재 티빙의 최대주주는 CJ ENM(48.85%)이고, 웨이브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40.5%)입니다.

만약 양사가 합병할 경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0만에 육박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양사가 규모의 경제를 이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고요. 다만 지분 정리 등 현실적인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현재 웨이브 최대 주주는 SK스퀘어와 함께 지상파 방송3사(각각 19.8%)가 있으며, 티빙은 1대 주주인 CJ ENM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13.54%), SLL중앙(12.75%), 네이버(10.66%)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 시 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더 저렴한 알뜰폰, 올해는 없다?”…도매대가 협상 ‘표류’에 속타는 업계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가 사라진 이후 정부와 사업자간 도매대가 협상도 표류하고 있습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사에 도매대가를 지불하고 망을 빌려 서비스를 하는데, 그동안에는 정부가 협상력이 낮은 알뜰폰 업체들을 대신해 통신사와 협상을 벌이고 도매대가 수준을 결정해 왔는데요. 특히 정부가 나선 협상을 통해 알뜰폰 도매대가는 매년 인하돼 왔고, 늦어도 11월 무렵에는 도매대가 인하를 포함한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는 수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에 반드시 망을 제공하도록 이동통신 1위 사업자(SK텔레콤)에 의무를 부여한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제도가 지난해 9월 일몰되면서, 매년 이뤄졌던 정부와 SK텔레콤간 도매제공 협상도 올해에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로서는 SK텔레콤과 협상을 대신할 법적 권한이 없어졌기 때문이죠.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도매제공 의무를 다시 부활시켜 상설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를 위해서는 법제화가 필요하고 국회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국회에선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 연장 필요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입법 여부 자체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알뜰폰 업계는 도매제공 의무 없이는 협상력이 낮은 알뜰폰 업체들이 불확실하고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알뜰폰 업계가 도매제공 의무 연장 필요성에 대해 국회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17일 오전 서울의 한 구청 종합민원실에 네트워크 장애 소식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의 한 구청 종합민원실에 네트워크 장애 소식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행정 전산망 마비 미스테리… 정부 발표에 전문가들 ‘갸우뚱’

11월17일 전국의 행정 서비스가 마비됐던 사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25일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의 포트 불량을 최종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장애 발생은 둘째치고 복구까지 24시간가량 소요된 점, 또 원인 규명까지 1주일 이상 걸렸다는 점이 의문점으로 남는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낡은 데이터센터를 현대화하지 않고 그저 하드웨어 장비만 더하는 식으로 유지하다 보니 복잡성이 커져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원인을 찾지 못한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능이 완전히 멈추는 것이 아닌 ‘그레이 장애’인 경우 드물지만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와 같은 도구로도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 경우라면 원인 규명이 어려웠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사태로 인해 이름을 오르내린 기업들은 “나름의 생각은 있지만 이를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정부가 사태와 관련 모든 메시지를 행정안전부를 통해서만 나갈 수 있도록 조치해뒀고, 기업들로서는 최대 고객인 정부의 말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금융권 최초로 그룹 공동 시스템 클라우드에서 운영

2024년부터 우리금융그룹이 그룹 내 70% 이상의 IT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의 공동 시스템을 통한 클라우드 운영의 첫 사례로, 우리금융그룹의 IT 전문 자회사 우리에프아이에스가 금융권 최초로 그룹 공동 표준화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Full SDDC를 기반으로 하며,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상용 DBMS를 포함한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우리금융그룹의 전 계열사가 풀스택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권 전체의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 및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뉴스]

엑스포 유치 고배...'5대 그룹' 노력은 빛났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실패한 가운데 재계의 노력은 빛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글로벌 전략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장과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경제외교의 결실을 거두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재계의 엑스포 유치 활동은 부산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요. 최 회장은 SK그룹 CEO들과 함께 180여 개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최 회장은 유치전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디지털 경제 전환, 광물자원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사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 지역 총괄장·법인장 등도 총 50여 개국을 상대로 600회 이상의 미팅을 진행하며 교섭 활동을 벌였습니다. 부산 엑스포의 강점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청소년 창의력 양성, 청년 취업 기술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주 사업보고회 일정을 일부 조정하고 임원 인사를 앞당겨 보고받은 뒤 파리에서 막판 엑스포 유치전에 함께 했습니다. LG그룹은 케냐와 소말리아, 르완다 등에서 LG의 태양광, 배터리, OLED 등 친환경 기술을 홍보하고, 각국의 산업 발전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종 투표가 이뤄지는 파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 마지막까지 유치 활동에 전념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6월 30개국 대사를 부산으로 초청했으며,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롯데의 유통, 식품, 화장품, 호텔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소개하고,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구했습니다.


39세 상무·46세 부사장 등장…세대교체 속도 내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 임원 인사에서도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발탁,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작년에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승진 규모는 대폭 감소했습니다.

승진자 수는 소폭 임원 인사를 단행한 2017년 5월(90명)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승진자 수는 2017년 말 221명, 2018년 말 158명, 2020년 1월 162명, 2020년 말 214명, 2021년 말 198명 등입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들은 경영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리더들로 평가됩니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지속해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지요.

삼성전자는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SIE 짐 라이언(Jim Ryan) 대표.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SIE 짐 라이언(Jim Ryan) 대표. [ⓒ엔씨소프트]

엔씨 기술력과 소니 경쟁력이 만났다…게임 전방위 시너지 ‘기대감’

엔씨소프트가 숙원 사업인 글로벌 점유율 높이기에 속도를 올립니다. 글로벌 콘솔 시장 점유율 1위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는데요. 29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SIE)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엔씨,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각각 양사 최고경영자(CEO)인 김택진 대표와 짐 라이언(Jim Ryan) 대표가 만나 글로벌 사업 협력을 약속했지요.

엔씨와 SIE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모바일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양사는 엔씨가 보유한 글로벌 핵심 지식재산권(IP) 및 기술력과 SIE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더로서 지닌 경쟁력을 결합해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방침입니다. 이번 기회로 엔씨가 글로벌 게임 제작사라는 위치를 전 세계에 확고히 알리는 동시에, 다수 신작·흥행작 플랫폼 다각화를 통해 해외 이용자와의 스킨십을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을지 기대를 자아내는데요. 과연 엔씨가 소니와의 파트너십을 발판 삼아 글로벌 콘솔 게임 이용자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정호 베어베터 공동대표 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과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도 겸직하고 있다 [ⓒ브라이언임팩트]
김정호 베어베터 공동대표 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과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도 겸직하고 있다 [ⓒ브라이언임팩트]

김정호 총괄, ‘카카오 민낯’ 추가 폭로…“골프 회원권으로 전쟁 수준 갈등”

김정호 카카오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이틀 연속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부 경영실태를 폭로했습니다.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인 김 총괄은 지난 9월 카카오 CA협의체에 합류해 내부 각종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날 오전 김 총괄이 SNS를 통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자신에게 법인 골프회원권을 조사해 정리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김 총괄에 따르면 100여명 대표이사는 골프 회원권이 아예 없었지만, 특정 부서만 한달에 12번 이상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를 모두 반납해 직원용 자산에 투입하겠다고 보고했는데, 이런 발표 후 지난 두달간 회원권 반납이 원활하지 않고 '전쟁 수준' 갈등이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이외에도 불합리한 연봉 체계와 20억원 상당 초고가 골프장 회원권 보유,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문제들을 조목 조목 짚었습니다. 카카오가 내부 카르텔을 저지하고 성공적인 쇄신을 할 수 있을까요. 지켜볼 대목입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삼성화재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삼성화재

실적 날개 단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세대교체 바람 극복한 '파격' 나올까

삼성금융계열사의 사장단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의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사장단 인사를 먼저 실시한 삼성그룹의 주요 전자계열사들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가운데, 취임 후 역대급 실적을 경신한 홍원학 대표도 보험업계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거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죠.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세전이익이 2조2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는데요. 지배기업주주지분 순이익은 27% 증가한 1조64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급 실적입니다. 같은 기간 1조4497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맏형' 삼성생명보다도 높은 수치죠. 삼성화재는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는데요. 앞서 2020년 최영무 전 삼성화재 사장도 채권매각 이익없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에 성공한 바 있죠.

업계 일각에선 홍원학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한 또 다른 이런저런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 중 홍 대표가 삼성생명의 대표 자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이 대표적이죠. 전영묵 삼성생명의 대체자로는 삼성금융계열사 중 실적도 좋고 연차와 평가도 나쁘지 않은 홍 대표가 적임자라는 설명입니다. 전영묵 대표는 지난해 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상황이죠.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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