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의 신년 첫 성장 미션, ‘신가격 정책’ 通했다

왕진화 기자
한채양 이마트 대표. [ⓒ이마트]
한채양 이마트 대표. [ⓒ이마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마트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이 시작 일주일 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14일 분석했다. 가격파격 선언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올해 들어 처음 실행한 ‘성장 미션’으로 5일 시작한 바 있다.

이 선언은 월별로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한 대표가 선보이는 중요한 실천 방안이기도 하다.

이마트에 따르면, 가격파격 선언 시작 이후 일주일 동안 1월의 ‘가격파격 선언’ 상품인 ‘식품 키(Key) 아이템 3종-삼겹살, 대파, 호빵’과 가공·일상 40개 상품의 판매는 크게 늘었다. 적게는 40%대, 많게는 30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가격파격 선언을 알린 식품 키 아이템 3종 중 ‘인기 먹거리’에 속하는 ‘국내산 돈삼겹살/목심은 1월5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종전 짧게는 1, 2일 길게는 1주일 단위로 이뤄지는 행사 판매가보다도 싸게 삼겹살을 판다는 소식에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구매 고객들은 ‘단발성 할인 행사가 아니라 한 달 동안 삼겹살을 초저가에 살 수 있다’는 데에 큰 만족을 보였다.

3대 상품 중 채소 카테고리에 속한 대파는 최근 가격이 급등해 고객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해 1월 상품으로 선정됐다. 대파 1봉(1단)당 2980원이라는 월등한 가격 경쟁력 덕분에 1주일간 매출이 전년보다 140%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오랫동안 대파 산지에 상주하며 축적한 소싱 노하우에, 최상의 상태로 채소를 보관할 수 있는 후레쉬센터 저장 기술이 더해져 시세 급등에도 불구하고 초저가에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마트]
[ⓒ이마트]

이마트에 따르면 3종 중 가공식품에 속한 ‘삼립 발효미종 단팥호빵 8입’은 ‘반값 호빵’으로 알려지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4% 판매가 늘었다. 가격파격 선언의 또 다른 큰 축인 ‘가공식품과 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의 판매도 폭증했다. 전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96%로 거의 2배로 늘어났다.

특히 정상가 대비 반값 수준에 판매 중인 화장지, 세탁세제, 바디워시, 치약 등은 연초에 생필품을 쟁여두려는 수요와 맞물리며 고객 구매가 300% 이상 폭증했다.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 개시 후 주요 유통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복수의 유통업체는 가격파격 선언 일주일 새 농심 올리브짜파게티 등 라면 가격을 이마트와 동일한 가격으로 조정했다.

유통업체들은 콜라와 우유의 가격도 내렸다. 만두와 식용유도 묶음 구매 시 할인해주는 식으로 가격 인하에 나섰다. 또한, 세탁세제와 바디워시 등도 이마트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내렸다.

이마트는 오랫동안 이어진 고물가 속에 고객의 생활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유통업계의 노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가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본업 경쟁력을 배가하겠다는 비전을 구현한 것이 바로 ‘가격파격 선언’”이라며 “매달 선보일 초저가 상품과 2월에 시작할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한정판 상품들을 통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비용 절감 혜택’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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