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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제4이통’ 스테이지엑스가 ‘클라우드’를 언급한 이유는?

권하영 기자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스테이지엑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이른바 ‘제4 이동통신사’(이하 제4이통)라 할 수 있는 28㎓ 신규사업자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를 주축으로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5G 주파수 28㎓ 대역 경매에서 최종 4301억원을 입찰해 주파수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는 곧 스테이지엑스가 기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이어 네 번째 기간통신사업자가 된다는 의미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7일 간담회를 열고 추후 전략을 밝히면서, 스테이지엑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언급했다. 일단 경매로 획득한 28㎓ 대역 주파수는 기존 통신3사가 전국망에 쓴 3.5㎓ 대역과 비교해 커버리지는 제한적이지만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기업용(B2B)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함께, 스테이지엑스는 이동통신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을 전체 다 클라우드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코어망을 구축하고, 로밍을 통해 전국망을 커버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테이지엑스 망 구축 과정에서 오픈랜과 가상화무선접속망(vRAN), 클라우드네트워크 등 혁신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망은 크게 코어망과 무선접속망(RAN)으로 구분된다. 코어망은 네트워크 중앙부에 위치해,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성과 데이터 트래픽이 인터넷망으로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관문이다. 유선인터넷·전화망과 연결되면서 가입자·과금 정보 및 이동성관리(Handover)를 포함해 전체 망을 총괄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러한 코어망에 연결돼 수많은 기지국 및 기지국장비를 연동시키는 게 RAN이 하는 일이다.

기존 통신사들은 대부분 물리적 코어망을 갖추고 있다. 전국 각지에 통신국사를 두고 코어망을 관리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제 막 기간통신사업자에 도전하는 스테이지엑스는 이런 물리적 코어망이 없다. 그래서 클라우드가 필요한 것이다.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하게 되면, 일단 물리적 구축이 필요 없으니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특히 후발주자로서 초기투자 부담이 큰 스테이지엑스로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임차비용이나 상면비용 등 물리적 코어망 확보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는 확장성과 가용성 측면에서 유연하고, 특히 이중화를 통해 재해복구(DR)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예를 들어 지난 2021년 10월 발생한 KT의 인터넷서비스 먹통 사태도 이 코어망에서 발생한 장애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클라우드로 이중화를 하게 되면 장애 대응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통신사들도 이런 이점 때문에 일부에서는 클라우드 코어망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에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클라우드 코어망을 개발했고, LG유플러스도 2022년에 역시 삼성전자와 클라우드 코어망 구축에 성공했다. KT는 클라우드 기반 이음5G(5G 특화망) 코어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전국적 코어망을 이미 갖추고 있는 기존 통신사들 입장에선 굳이 스테이지엑스처럼 코어망 전체를 다 클라우드화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품질인데, 이건 주파수에 좌우되기 때문에 코어망을 클라우드화한들 크게 좋아지거나 하지 않는다”면서 “물론 클라우드로 절감한 비용을 통해 고객요금을 낮출 수 있는 부분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코어망을 클라우드로 한다 했을 때 보안 이슈도 발생할 수 있고, 만약 장애가 발생했을 때 관리 주체가 애매해지는 점 등 장점만큼 단점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기존 통신사들은 어쨌든 클라우드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게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선택인데, 시작하는 우리 입장에선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며 “또 스테이지파이브 차원에서 작년에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하면서 클라우드 코어망 개발에 이미 나선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테이지엑스의 클라우드 코어망은 지난해 11월 스테이지파이브와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던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레거시 코어망과 비교해 클라우드가 최신 트렌드인 것은 맞다”면서 “스테이지엑스는 클라우드와 더불어 망 품질 관리도 인공지능(AI)에 맡긴다고 했는데, 이런 이동통신 네트워크 단에서도 클라우드나 AI 같은 최신 기술들이 앞으로 어떻게 적용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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