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회사에서 경험한다면? [스토리팩-제네시스랩③]
사람의 뇌는 단순한 정보보다 ‘이야기’를 좋아하고 감정과 기억도 더 오래 각인한다고 합니다. 디지털데일리 테크콘텐츠랩의 ‘스토리팩’은 혁신기업의 기술, 인재, 조직 관련 소식들을 책 한권 읽는 듯한 재미와 구성으로 풀어낸 기업별 연재 기획물입니다. <편집자주>
#콘텐츠 구성
1. 지란지교를 꿈꾸며
2. 실무자 토크
- 2-1. “사람에 대한 진정성을 느껴요”
- 2-2. “부서 간 존중의 만든 감동”
1. 지란지교를 꿈꾸며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사람을 정의하는 키워드 가운데 ‘사회적 존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의 시대상은 개인주의가 날로 강해지는 모습이지만,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여전히 주변의 크고 작은 영향력 가운데 살아갑니다.
특히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 어떤 동료들이 있는가에 따라 나의 업무 스타일, 사회적 관계 등도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예컨대 성실한 동료가 많은 곳에선 이렇게 말하게 되죠. “여기는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 나도 그렇게 되더라”, 반대로 게으른 동료가 많은 곳에선 어느새 그들과 요령 피우는 일에 익숙해지기 쉽습니다. 심지어 그걸 ‘관행’으로 포장하는 조직이라면 잘못됐다는 인식마저 무뎌지기 십상이죠.
이 같은 사람의 특징은 명심보감의 유명 사자성어 중 하나인 ‘지란지교(芝蘭之交)’의 유래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죠. “선한 사람과 함께하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사이에 오래 있으면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는데, 그 방의 향기와 동화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악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절인 생선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마찬가지로 그 악취를 맡지 못하게 된다.”
이번 인재편을 준비하며 들은 제네시스랩 직원들의 이야기에서도 문득 지란지교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각자의 업무나 배경은 달라도 서로에 대한 진정성과 신뢰를 밑바탕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2. 실무자 토크
본 인터뷰에는 제네시스랩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겸 공동창업자인 유대훈님, HR사업총괄 육근식님, AI연구팀·데이터사이언스팀 유지형 리더님, 서비스운영팀 김지연 매니저님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유대훈: “저는 어릴 때 게임을 정말 좋아했어요.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10살 때 컴퓨터 학원에 등록하고 코딩을 배웠죠. 20대 학부시절엔 대기업 SI 외주사 인턴을 경험했고, 석·박사를 거쳐 개발자로 산 지 벌써 20년이 흘렀네요. 지금은 제네시스랩 AI 기술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육근식: “AI 면접 솔루션이자 회사의 대표 서비스인 ‘뷰인터HR’을 비롯해 ‘프리인터뷰’, ‘면접관가이더’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HR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에서 18년 정도 HR 업무를 했어요. LG유플러스 채용팀장 시절엔 제네시스랩의 뷰인터 HR 도입 담당자이기도 했죠”
김지연: “저는 사업운영팀에서 모든 사용자들의 접점, 그들의 경험(UX)을 듣고 있어요. 가령 AI 영상면접 솔루션인 뷰인터HR에는 솔루션 제공사인 제네시스랩, 고객사의 인사담당자, 면접 응시자란 삼각관계가 있는데요. 그들의 이해관계가 우리 솔루션 안에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조율하는 일이에요.”
유지형: “원래 전공은 사회과학인데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면서 딥러닝 AI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대로 AI 분야 석사 과정을 밟다가 제네시스랩에 입사했죠. 현재 제가 리더를 겸한 부서 중 AI 연구팀은 AI 모델 개발 및 성능 개선 연구를, 데이터 사이언티스팀은 AI 모델과 서비스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고도화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2-1. “사람에 대한 진정성을 느꼈죠”
이들은 제네시스랩과 인연을 맺는 과정에서부터 남다른 인격적 경험이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유대훈님의 경우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의 오랜 러브콜과 무한 신뢰에 반해 합류했다고 하죠.
대훈: “사실 이영복 대표는 제네시스랩 이전에 운영하던 토스랩 시절에도 제게 CTO(최고기술책임자) 자리를 제안한 적이 있어요. 당시엔 여러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근황은 계속 주고받았죠. 그러던 중 제네시스랩 창립멤버로 합류할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하더군요.
운명이었을까요? 마침 산학협력을 거치며 딥러닝 AI 기술에 대한 저의 호기심이 충만했던 시기였거든요. 한번 제대로 파보고 싶었죠. 그런데 제가 딥러닝을 그리 오래 연구해보지 못했음에도 이 대표는 선뜻 CAIO를 제안했어요. 그 믿음에 반해 마음을 움직이게 됐습니다.”
1980년생인 유대훈님은 동년배 중에도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입니다. 앞서 그가 컴퓨터 학원에 등록했다던 10살은 1990년대 초반인데요. 아직 개인용 컴퓨터(PC)조차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였죠. 지금처럼 배우기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도 없었고요. 그런데도 어린 나이에 배운 코딩을 평생 손에서 놓지 않았던 건 그만큼 개발이 그에겐 천직이란 이야기였는데요. 이런 배경과 더불어 선한 영향력을 강조하는 이영복 대표가 대훈님에게 반했던 그의 인간적 면모 중 일부는 유지형님의 입사 스토리에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형: “제 면접관이었던 대훈님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 저는 회사에 경영진의 조직운영 가치관, 리더십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졌는데요. 그때 대훈님에게 기술 연구에 매몰된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기 쉬운 ‘사람에 대한 진정성’을 느꼈죠. 좁게는 조직에서, 넓게는 우리 기술이 사용된 제품이 사회에 미칠 직간접적 영향력을 깊게 고민하고 이해하는 느낌이었는데요. 여느 기술임원들과 다른 그 모습에 흥미가 생겼죠.
그의 인문학적 관점도 인상 깊었어요. 대훈님은 면접 전형 중간마다 제게 티타임을 요청하곤 했는데, 한번은 제가 철학자 러셀의 ‘행복의 정의’란 책을 읽고 있었거든요. 그때 대훈님이 오시더니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시나요?’하고 묻더라고요. 그때 책 이야기로도 긴 시간을 보내며 이 사람이 보통의 기술자와 다르단 생각이 굳어졌어요. 또 그런 리더에 대한 믿음으로 제네시스랩 합류를 결정했는데요. 이 일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제게 상징적인 의미로 남아있답니다.”
2-2. “부서 간 존중이 주는 감동”
제네시스랩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타부서에 대한 존중,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는 관계라고 합니다. 특히 초기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으레 그렇듯, 제네시스랩도 몸값 비싼 시니어급 경력자 채용이나 그들의 근속을 유도하는 일이 쉽지 않았죠.
그래서 택한 방식이 경험은 조금 부족해도 잠재력 충만한 인재를 채용해 그들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경험 많은 선배가 후배를 기꺼이 이끌고, 성장한 후배가 어느덧 또다른 동료를 이끄는 선순환을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선한 인성’과 ‘진정성’을 지닌 사내 인재들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이후에도 그런 이들을 제네시스랩의 채용 인재상으로 삼아 선발해온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설명됐습니다.
지연: “실제로 제네시스랩 동료들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이들이에요. 제가 속한 서비스운영팀을 예로 들면, 고객의 소리를 회사에 전하는 곳이라 유관부서와의 소통도 중요한데요. 기본적으로 자기 업무에 필요한 스킬을 잘 갖춘 부서별 담당자들이 있어서 협업 시너지가 좋은 편이에요.
그런데 무엇보다 그들이 타업무에 보이는 존중과 이해에서 오는 감동을 빼놓을 수 없어요. 서비스운영팀을 밖에선 민원처리 담당부서 정도로 취급하는 곳이 많은 게 현실이에요. 하지만 제네시스랩은 저희 팀이 제공하는 고객 경험 인사이트를 굉장히 존중해요. 제품 업데이트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고요. 그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고객가치 향상이란 목표가 우리의 것만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더 큰 동기부여가 되곤 합니다.”
#1
- 남은 이야기는 관련기사 ▷ 기술 능력자? 사업의 수완가? “진짜 인재는…” [스토리팩-제네시스랩④]에서 이어집니다.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는 인재들이 만든 시너지 효과, 선순환 스토리가 담겨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2
- 이후 연재될 이야기 미리보기 ▷ 검색창에 ‘DD테크콘텐츠랩’ 혹은 ‘제네시스랩 인재편 스토리팩’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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