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꿈꾸는 KBO, "보는 야구 넘어 함께 노는 문화 만들고 싶다"(종합)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지난 9일 2024 KBO리그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를 시작한 티빙이 디지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 요소로 야구 팬들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시범경기 중계 당시 다소 미흡한 부분을 노출했지만, 현재 준비중인 기술 요소와 관련 투자를 확대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티빙이 강조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는 시청환경 ▲타임머신·멀티뷰·오디오모드·디지털 응원 등 시청 기능 ▲보는 야구에서 함께 노는 문화로의 디지털 재미 요소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접근성 강화부터 특화 기능까지
전택수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2일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 참석해 KBO리그 중계의 기술적인 요소를 설명했다.
티빙을 통한 KBO리그 중계는 ▲모바일 ▲태블릿 ▲PC ▲웹 ▲스마트 tv ▲크롬 캐스트 등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서 시청 가능하다. 특히 모바일 앱은 더 특별한 접근성을 제공하는데 기존 여러 가지 단계를 거친 실시간 중계 시청 방법과 달리 티빙 앱만 실행해도 즉시 프로야구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BO 리그 경기 관련 푸시 알림을 탭하면 바로 라이브 상세 화면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편의성도 티빙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마이팀 설정 기능'을 통해 경기 시작, 경기 결과, 경기 중 상황, 하이라이트 공개 등과 같은 푸시 알림도 제공될 예정이다.
티빙은 타임머신 기능을 응용해 KBO리그 중계에 특화된 주요 특정 장면 모아보기 기능을 별도 UI로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동시간대 진행되는 다른 경기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타구장 바로 가기 기능도 플레이어 내에서 제공한다.
다음으로 티빙은 차별화된 오디오 기능을 내세웠다. 오디오 모드는 이동 중에 화면을 볼 수 없거나 샤워 중 라디오처럼 KBO리그 중계를 듣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중계 사운드만 청취할 수 있는 기능으로 다음달 8일 도입될 예정이다.
이어 티빙은 멀티뷰 기능도 KBO리그에 맞춰 개발할 예정이다. 티빙은 시즌 중반부터는 응원하는 팀 외에도 동시에 여러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멀티 플레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2분할부터 최대 5분할에 대한 버퍼링 레이턴시에 대한 실험과 멀티 재생에 대한 최적의 UI·UX를 개발 중이라고 전택수 CPO는 설명했다. 해당 기능은 오는 6월 중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강화된 '티빙톡'도 눈 여겨볼 만하다. 티빙톡은 티빙 라이브 서비스에 적용된 실시간 채팅 기능으로, 현재 티빙은 기존 1만명 단위였던 동시접속 규모를 최대 50만명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50만명이면 한 경기 톡방에 최대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티빙은 현재 시범경기를 타깃으로 티빙 톡 내 인터랙션 하트와 같이 순간에 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의 재미 요소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시간 데이터 중계도 티빙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티빙은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뿐만 아니라 선수 정보 그리고 팀 간 전략 등 경기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모듈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KBO리그 출범 이후 1982년도부터 지난해까지 40년간의 히스토리 순위 기록을 제공하며 역대 팀·개인 순위도 간편한 UI를 통해 찾아볼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티빙은 오는 23일 2024 KBO리그 개막에 맞춰 편의성을 높인 티빙 톡 UI·UX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시범경기 동안 많은 피드백이 있었던 '문자중계' 기능도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시즌 중 투구와 타율 예측 데이터를 문자중계에 적용할 예정이다. 응원하는 구단을 마이팀으로 설정하면 개인화된 푸시 알림, 맞춤형 큐레이션, 구단별 쇼츠 클립 VOD와 같은 콘텐츠 추천을 받는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택수 CPO는 "티빙은 OTT 플랫폼으로서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인 시청 경험에 집중하는 동시에 KBO리그의 디지털 시청 경험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래 쌓게 될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야구의 재미를 키워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보는 재미, 프로야구와 만난다
KBO리그 중계 서비스에서 파생되는 콘텐츠는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가 될 전망이다. 티빙과 KBO는 40초 미만의 쇼츠 콘텐츠를 제작·공유할 수 있는 저작물을 허용해 움짤(움직이는 사진)이나 밈을 생성하는 야구 콘텐츠 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빙은 클립 쇼츠, 구단별 정주행 채널을 무료화해 누구나 플랫폼 안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티빙이 예상하는 관련 콘텐츠는 1만6000개로, 일일 1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티빙은 기본적인 하이라이트와 주요 장면뿐 아니라 키 플레이, 인터뷰, 3연전 리뷰, 주간 명장면 같은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구단별 정주행 채널은 좋아하는 구단의 과거 경기를 24시간 내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티빙만의 강점인 오리지널 콘텐츠도 프로야구와 만난다. 지난해 3월 8부작으로 공개된 '아워게임: LG트윈스'처럼 레전드 승부수, 대표 선수 다큐멘터리, 구단별 역사적 순간 등 야구가 가진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제작한다고 티빙 측은 설명했다.
매주 한 경기를 선정해 차별화된 중계를 진행하는 '티빙 슈퍼매치'도 보는 재미를 더할 요소로 꼽힌다. 첫 번째 티빙 슈퍼매치는 오는 23일 류현진 선수가 선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로 결정됐다. 티빙은 슈퍼매치 경기 40분 전부터 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프리뷰 쇼'를 통해 프로야구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매치 킬링 포인트, 감독 초대석 등의 코너를 통해 구단별 레전드 선수와 셀러브리티(유명인)들이 출연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연출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진 티빙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주말 시범 경기 이후 팬들께서 티빙에 대해 주신 의견, 댓글 모두 확인하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며 정규 시즌까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티빙 전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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