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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LoL 이스포츠 수익 모델 전환… 수익성 악화 타개한다

문대찬 기자
[ⓒ라이엇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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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라이엇게임즈가 2025년부터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스포츠 전략을 조정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15일 밝혔다.

LoL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 이스포츠 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존 니덤 사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스포츠 수익 모델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년 전 LoL 이스포츠가 출범한 이래 전례 없는 성장을 이룩하고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라는 두 번째 대규모 이스포츠를 출범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무엇이 효과적이고 솔직하게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LoL이라는 게임이 장기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LoL 이스포츠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믿으며, 이 때문에 매년 LoL 이스포츠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LoL 이스포츠는 국내를 비롯, 다양한 지역에서 수익성 악화로 인한 지속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이다. 이스포츠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존 니덤 사장은 “몰락이 임박했다는 생각은 과장되었다고 믿는다”고 잘라 말했다.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및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분당 평균 시청자수(AMA)가 각각 전년 대비 58%, 65% 올랐고, 지역별 LoL 이스포츠의 AMA 역시 전년 대비 16%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커뮤니티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라이엇은 일각의 우려에 공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 도입을 통해 팀들이 예측할 수 있는 수준에서 수익이 배분되게끔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팀들에게 일정 규모의 고정 금액에 더해 LoL 이스포츠 디지털 콘텐츠 수익의 일부를 배분한다. 새로운 BM은 LCK(한국)와 LCS(북미), LEC(유럽)에 2025년부터 적용된다.

기존까지 팀들은 참가비를 내고 리그에 진입한 뒤, 리그에서 창출된 매출의 50%를 배분받는 구조였다. 이 매출은 대부분 스폰서십(기업 후원)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경기 침체 등 외부 상황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새롭게 배분되는 디지털 콘텐츠 수익은 기업 후원보다 상한이 더 높은 데다, 경기 침체에도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강점이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디지털 콘텐츠 매출을 팀들에게 배분함으로써 팀과 리그는 모두의 이득을 위해 매출 극대화를 추구하게 되기 때문에, 진정으로 힘을 합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나아가, 수익이 배분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과거에는 MSI와 롤드컵과 같은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팀만 해당 디지털 콘텐츠로부터 수익을 누릴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런 수익을 공유받을 수 있는 팀들은 한 시즌에 전 세계적으로 20~30개에 불과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디지털 콘텐츠 기반 수입원이 티어1 대회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도록 LoL 이스포츠 디지털 수익을 적립해서 3가지 기준에 따라 팀에 분배하는 글로벌 매출 풀(GRP)을 조성하기로 했다.

GRP의 50%는 ‘일반 배분’으로 분류, 티어1 팀들에게 할당된다. GRP의 35%는 ‘경쟁 배분’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리그 순위와 국제대회 순위 등 팀 성적에 따라 배분한다. GRP의 나머지 15%는 ‘팬덤 배분’으로, 선수와 리그, 팀의 브랜드에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팀에게 제공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GRP 조성에 기여하고자 기본 이스포츠 수익 공유 비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 시즌에 출시하는 LoL 이스포츠 디지털 콘텐츠의 양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출시한 게임 내 LoL 이스포츠 콘텐츠(MSI 및 롤드컵 콘텐츠, 시즌 개막 특별전 감정표현, 롤드컵 우승팀 스킨 등)에 대한 관심도와 수익금은 매년 기록을 경신해 왔다.

또, 라이엇게임즈는 연간 LoL 이스포츠 투자 규모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게 되면, 스폰서십이나 중계권과 같은 여타 분야 매출의 50%를 추가로 GRP에 적립하기로 했다.

존 니덤 사장은 "GRP는 리그와 파트너십을 맺은 팀에게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 제고, 팬덤 구축, 이스포츠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의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며 라이엇 게임즈와 게임단이 함께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잊지 못할 게임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의지는 확고하며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으로 이스포츠에 투자하고자 한다"라며 "LoL 이스포츠는 가장 인지도 높은 팀, 가장 뛰어난 선수, 독보적인 이력, 열정적인 커뮤니티를 가졌다. 이와 같은 입지를 계속 강화하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높이려고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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