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SK온 "수익성 집중이 최우선…24년 흑자전환 목표" [2024 주총]

고성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개최한 '주주와의 대화'에서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이 회사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개최한 '주주와의 대화'에서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이 회사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온이 수익성 중심 사업 기조로 전환한다. 그동안 외형 성장에 치중하면서 부채가 증가하고 현금흐름이 악화돼 온 만큼, 올해를 시작으로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28일 제17회 정기 주주총회 직후 진행된 '주주와의 대화' 행사에서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 목표를 위한 주요 계열사 대표로 취임하게 돼 크나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회사 질적 성장을 달성해 좋은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SK온은 2017년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괄목할만한 외형적 성장을 이뤄오며 2023년 기준 글로벌 탑5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거듭났다"며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가져왔고, 향후 폼팩터와 화학소재(케미스트리)를 확대해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향후 미국 합작법인(JV) 가동 시작과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외형적 성장 뿐 아니라 수익성 위주 질적 성장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래 3년동안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급격한 외형 성장에 따른 대규모 투자비용과 신공장 운영비 등이 지속적으로 지출된 탓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업황 둔화로 포드 등 주요 고객사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자체적인 원가 절감 자구책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최 총괄은 "외형 성장에 기대기보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자체 캐시플로우 창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생산성 제고, 코스트 절감 추진해 제조 경쟁력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상황에 맞는 제품과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해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최 총괄은 "배터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이자 수익성 핵심인 글로벌 전 기지 생산성 제고에 집중하겠다. 현재 높은 수율을 달성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SK온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폼팩터·케미스트리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해서는 "원통형 배터리를 추가하고 미드니켈 양산 전략을 구체화해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SK온은 미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주요 수혜처로 자리매김했다"며 "400조원 수주잔고 확보로 미래 성장 기반 마련했고, 기확보된 수주로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내실있게 준비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주요 경영진의 브리핑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SK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SK이노베이션의 미래가치가 배터리 사업에 집중된 만큼, 주주들의 관심도 역시 집중된 모양새다.

최 총괄은 400조원의 수주잔고가 실현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 "SK온이 핵심으로 보는 권역은 미국이며, 주요 고객사인 포드와 현대자동차 등으로 향하는 SoP(Start of Production)가 2025년부터 시작된다"며 "시작된 양산 규모는 2026년, 2027년이 되면 늘어날 예정인 만, 그떄쯤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고, 지금도 실제로 나오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등 경쟁사에 비해 미국을 먼저 갔기 때문에 저희 혜택이 더 크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기술력과 관련해서도 "저희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 하이니켈 파우치 배터리를 가장 먼저 갔고, 작년 CES에서도 상을 받기도 할 만큼 기술력이 강하다"며 "다만 규모가 작으니 이런 것들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며, SoP가 진행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SK온의 흑자전환 시기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경훈 SK온 재무담당은 "작년 상반기 떄는 수율에 대한 이슈가 있었고, 하반기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일어나며 가동률이 떨어졌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신규 공장 가동으로 수율 안정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요 반등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담당은 "하반기에는 재고 소진이 우선 일어나게 될 것 같고, 전반적인 금리 변화도 예상된다"며 "또 고객사의 전기차 신규 출시가 일어날 만큼, 하반기에는 더 많은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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