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배달 가격’ 서울 지역 음식점, 배민서 쉽게 찾는다…23일 인증 제도 확대 도입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 최근 무료 배달이 배달앱 3사에서 실시됨에 따라, 매장에서의 실제 판매 가격과 배달앱 상 판매 가격을 비교하는 이용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일각에선 이번 무료 배달을 계기로 자영업자가 배달앱에서 임의로 가격을 더 올려 받을 수 있다는 의구심도 인다. 무료 배달로 인해 소비자 편익은 높아졌지만, 자영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 퍼센테이지는 여전히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는 그런 시선 때문에 고물가에도 메뉴 가격을 올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면서도 혹여나 무료 배달 관련 비용이 훗날 가게로 전가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가게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배달앱 상 가격과 가게 메뉴 가격이 동일하다는 것을 인증해주는 ‘매장과 같은 가격’ 제도를 서울 전역에 실시한다. 매장과 같은 가격 배지(Badge)를 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지난해 11월 시범 도입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17일 배달업계 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오는 23일부터 음식 메뉴의 배달 주문 가격과 오프라인 매장 가격이 같은 가게를 표시하는 문구인 ‘매장과 같은 가격’ 표시 제도를 일부 지역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대 노출키로 했다.
구로구 시범 도입 당시 배민은 업계 전반 소비자 알 권리 강화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며 관련 표시 개선 차원에서 이번 배지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매장과 같은 가격 배지는 배달 앱 주문 시 고객이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추가로 제공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한층 더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번 서울 전역 확대 도입은 배달 음식 가격이 실제로 매장에 가서 먹는 가격보다 더욱 비쌀 수 있다는 불신을 없애는 한편, 이용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 동일 여부를 업체가 직접 확인하는 인증 뱃지 제도를 도입한 것은 배달앱 3사 중 배민이 첫 사례다. 동일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배민 앱 가게 목록에 매장과 같은 가격 뱃지가 <사진>처럼 표시된다.
배민 측은 외식업광장 공지를 통해 “고객은 해당 뱃지를 통해 매장과 배달앱 가격을 비교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사장님의 가게 정보를 더욱 믿고 주문할 수 있게 된다”며 해당 뱃지를 받을 매장 점주들을 모집했다. 특히 배민은 해당 공지에서 “뱃지 인증은 선택사항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메뉴 가격은 점주(사장님)의 선택 사항이며, 배민에서는 가격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배민은 또한, 지난해 11월 우선 도입된 서울 구로구 사례를 확인한 결과 매장과 같은 가격 뱃지를 인증한 가게에서는 고객의 클릭 수가 약 28.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표시제가 전국으로 정식 도입되는 것인지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한 지역에 테스트 개념으로 도입했었는데, 이번에 (서울 지역으로) 확대한 것이기에 ‘정식 도입’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해당 뱃지는 가게배달 및 배민배달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한편, 배민 앱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식약처 위생 등급을 획득한 가게를 대상으로 그 인증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식약처 위생등급을 획득한 가게는 ‘식약처 위생 인증’이라는 뱃지를 통해 경쟁 가게와 차별화된 위생 인증 표기가 진행된다.
배민에 따르면 실제 위생 인증 뱃지가 부착된 가게 두 곳 중 한 곳은 고객이 가게를 클릭해 둘러 본 비율이 부착되기 전보다 약 17.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착되기 전 대비 주문수도 약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위생 인증 뱃지가 부착된 가게 두 곳 중 한 곳은 이전 대비 매출이 약 20%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민은 “배달 특성상 가게의 위생 상태를 고객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은 위생 인증 뱃지를 통해 가게의 위생 상태를 신뢰하게 됐고, 이것이 곧 주문으로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생 인증 뱃지나 매장과 같은 가격 뱃지가 가게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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