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콩가텍 “임베디드 컴퓨팅, ‘준비된(aReady)’ 전략으로 선도할 것”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콩가텍은 임베디드 기술 사용을 간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기업으로, 이를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 기술 사용의 간소화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기술 분야에서 자사의 OEM(주문자부착생산)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임베디드 및 에지 컴퓨팅 공급업체 콩가텍이 새로운 수장과 항해를 시작했다. 도미닉 레싱(Dominik Ressing) 콩가텍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콩가텍의 새로운 ‘에이레디(Application-Ready, aReady.)’ 전략은 고객이 핵심 역량에 주력하고 혁신 주기를 단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레싱 CEO는 임베디드 컴퓨팅 분야에서 20년 이상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새롭게 콩가텍 CEO로 취임했다.
콩가텍은 독일 데겐도르프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에지 컴퓨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임베디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컴퓨터에 내장되는 컴퓨터 온 모듈(Computer on Module, COM)의 표준을 주도하고 있으며, 콩가텍의 고성능 컴퓨터 모듈은 산업 자동화, 의료장비, 자동차, 항공,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컴퓨터 온 모듈(COM)은 작지만 강력한 모듈형 플랫폼으로, 말 그대로 컴퓨터가 모듈 위에 올라가 있다는 뜻이다. 기업은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때 모든 것을 처음부터 개발할 필요 없이 이미 테스트되고 검증된 COM을 활용한다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콩가텍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장치들을 모듈화해 기업에 공급하고, 기업이 이를 탑재한 제품을 생산해 내도록 지원함으로써 제품의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해 주고 개발 비용을 절감시킨다.
레싱 CEO는 “콩가텍은 첨단 고객층과 협업하는 기업으로, 특히 임베디드 기술 사용을 ‘간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기술 분야에서 고객을 위해 임베디드 및 에지 컴퓨팅 기술 구현을 단순화하고, 사용을 단순하고 손쉽게 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콩가텍은 특히 새로운 ‘에이레디(aReady.)’ 전략 아래 이 같은 목표를 추진 중이다. 에이레디는 기존 하드웨어 분야에 집중됐던 콩가텍 솔루션을 모듈과 호환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로 범위를 확장하는 개념이다.
에이레디 전략의 목표는 COM에서부터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안전하고 높은 성능의 임베디드 빌딩 블록을 지원해 고객이 핵심 역량에 주력하고 혁신 주기를 단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레싱 CEO는 “콩가텍은 에이레디 전략 착수 후 사전 구성된 애플리케이션-레디 하이퍼바이저, OS 및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소프트웨어 구성을 갖춘 COM과 같이 높은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임베디드 빌딩 블록을 제공함으로써 바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준비성’을 갖추고 있다”며 “콩가텍은 이 같은 준비성 수준을 최고 단계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및 에지 컴퓨팅 솔루션을 위한 글로벌 산업용 COM 시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에서 콩가텍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레싱 CEO는 “산업 환경에서 사용되는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인해 고객들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동시에 음성 및 제스처 제어와 같은 주요 트렌드, 디바이스와 프로세스의 사용성을 더욱 개선하기 위한 AI 기능 등 새로운 기술을 구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어려움은 고객이 임베디드 및 에지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콩가텍은 고객이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며, 고객의 요구와 기술 발전에 적응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변화하고 있다. 제품 및 서비스 품질은 물론 공급망 탄력성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급격한 기술 변화 속 경쟁에서 앞서고 탄탄한 시장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 OS, SW 레이어까지 비즈니스 확장…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산업용 COM 강자 콩가텍은 앞으로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비전과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레싱 CEO는 “콩가텍은 OEM 솔루션을 위한 플랫폼 공급업체로서 사업 영역을 가상화, OS, 자사 COM 제품의 기능 소프트웨어 레이어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자유로운 조합과 구성이 가능하고, 애플리케이션 준비성 및 안전성이 뛰어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빌딩 블록을 제공해 OEM 기업 및 개발자의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기업이 특정 요구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전략적 접근 방식은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하는 포괄적인 임베디드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콩가텍의 비전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레싱 CEO는 이와 관련해 파트너 네트워크 등을 통한 ‘콩가텍 생태계 확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리얼타임시스템즈(RTS) 인수, COM 표준을 제정하는 PCI 산업용 컴퓨터 제조사 그룹(PICMG) 규격 준수, 공장자동화 전문 글로벌 기업 보쉬 렉스로스(Bosch Rexroth)와의 협력 등 콩가텍의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활동은 생태계를 확장하고 제품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하는 당사의 장기적 목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콩가텍은 앞서 RTS 인수를 통해 다양한 산업 에지에서 워크로드를 통합하는데 필요한 하이퍼바이저 기술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레싱 CEO는 “콩가텍은 고객 대상 펌웨어 통합 하이퍼바이저 기술을 제공하는 유일한 임베디드 벤더”라며 “또한 PICMG 표준, COM 익스프레스 및 COM-HPC, SGeT 표준인 SMARC(스마트 모빌리티 아키텍처) 모듈, 큐세븐(Qseven) 등을 준수해 상호 운용성과 호환성을 보장함으로써 고객에게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로드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보쉬 렉스로스와의 협업을 통해 현재 60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컨트롤X(ctrlX)’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로써 고객은 콩가텍 솔루션에 첨단 기술과 생태계를 OS 수준에서 통합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전략적 움직임은 콩가텍의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첨단 임베디드 컴퓨팅 앱 개발에 필요한 향상된 기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역동적인 시장…첨단 반도체 분야 주목돼”=콩가텍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과 아시아 태평양(APEC)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임베디드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레싱 CEO에 따르면 콩가텍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약 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난 몇 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권역마다 주요 시장에 다소 차이가 있는 가운데, 콩가텍은 특히 한국 시장에서 의료, 자동차 전자장비, 산업 자동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레싱 CEO는 “콩가텍은 한국의 전자제품 생산, 자동차 전장, 산업 자동화, 통신은 물론 의료 분야 등 여러 산업을 대표하는 선도적인 OEM 기업과 협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콩가텍은 특히 국내 반도체 검사 장비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반도체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 반도체 장비 산업이 함께 성장하며 장비에 탑재되는 산업용 COM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싱 CEO는 “콩가텍은 한국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첨단 테스트 장비에 콩가텍의 COM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통합했다. 이는 한국 고객에게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콩가텍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콩가텍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콩가텍은 역동적인 한국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앞으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또한 한국 고객들의 특정 요구사항에 맞춘 혁신적인 임베디드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첨단 에이레디 기술 제품 및 서비스로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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