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변신 발표한 워크데이...“AI 인사관리로 국내 기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기업 인사 및 재무관리를 지원하는 솔루션 제공기업 워크데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 양질의 데이터로 학습한 AI를 각 상품(SKU)에 내재화해서 국내 기업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23일 워크데이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업무의 미래를 주제로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2024’를 개최했다. 같은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는 올해 새로 부임한 정응섭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과 쉐인 루크(Shane Luke) 워크데이 AI·머신러닝 기술 총괄 부사장이 참석해 국내 기업 비즈니스 가치 창출 방법을 소개했다.
전 세계 워크데이 솔루션 이용자 수는 6500만명 정도다. 연간 처리되는 트랜잭션 또한 8000억건을 상회한다. 국내에선 비바퍼블리카(토스)·무신사·대한항공·셀트리온·오리온 등 대형 기업들이 워크데이 대표적 고객사다.
정응섭 지사장은 “그간 워크데이는 미국·유럽시장에 특히 집중했으나, 올해부턴 한국에 더 많은 지원과 자원을 할당하기로 했다”며 “단순히 고객들에게 워크데이가 어떤 기능이 있는지 수동적으로 알리기보다,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리딩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필요한 기능 선택해 쓰는 플랫폼 전환...“AI가 경쟁력”=그간 인사·재무 솔루션을 도입하던 워크데이는 이제 AI를 활용한 플랫폼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다. 모든 기능이 담겨서 나오는 피쳐폰과 달리 스마트폰에선 사용자가 원하는 앱을 다운로드해 쓸 수 있는 것처럼, 워크데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풀기보다 ‘워크데이 익스텐드’에서 파트너들이 만든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즉 워크데이 고객사들은 새로운 AI 피처를 쓰기 위해 추가로 설치하거나 비용을 더 들일 필요 없이 클릭 몇 번 만으로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한 AI가 내재화된 앱을 사용할 때 워크데이가 호주·싱가포르·유럽·캐나다·미주 지역 등에 리전을 갖고 있는 만큼 고객사는 관련 데이터를 어디다 둘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워크데이가 AI 기술에서 차별점으로 내세운 건 양질 데이터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이다. 워크데이는 처음부터 단일 데이터 모델을 갖춘 멀티 테넌트 클라우드로 설계댔다. 모든 고객이 동일한 버전 워크데이를 사용하므로 워크데이의 모든 데이터는 일관된 구조를 따르며, 이를 통해 ML 모델을 학습할 수 있는 양질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루크 부사장은 “워크데이 플랫폼에선 개발자들이 로우코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워크데이 전체 생태계로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개발자들은 워크데이가 제공하는 머신러닝(ML)과 AI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워크데이 LLM은 자체 개발은 물론 오픈소스를 활용하거나 서드파티에서 통합을 하기도 한다. 범용이 아닌 워크데이에서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이 부여된 모델로, 환각 문제를 줄이면서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 프로토타입을 만들 땐 파라미터 5000억개가 되는 큰 모델이지만, 제품으로 개념화할 땐 700억개 수준으로 줄어들고 운영 환경에 맞게 적용할 땐 이보다 더 작아진다.
◆ “인사가 만사, 지금은 새로운 방식 넘어가야 하는 시기 ”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기술이 발전하며 업무 환경이 변해도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여전히 통용되는 이유다. 워크데이 솔루션은 기업에 어떤 역량을 갖춘 직원들이 있고,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메꿀 것인지를 분석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 중에선 인사권을 쥔 조직 내 기득권 등 정치적 요소들로 인해 HR 솔루션 도입이 더딘 점도 사실이다.
이에 정 지사장은 “(사내정치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이라면서도 “연공서열과 1970~80년대 고성장 시기에 만들어진 과거 인사 운영 방침들을 지금까지 적용하면 국내 기업들은 더 이상 해외기업과 경쟁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현재 과거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시기에 있으며, AI로 인사관리를 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엽 경쟁력 차이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게 정 지사장 생각이다. 워크데이는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에 주력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파트너와 협업하여 배포, 현지화, 현지 시장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 등 워크데이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으로 역할을 강조한 워크데이가 국내에서 주목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는 게임이다. 정 지사장은 “기본적으로 게임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고 있고,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본다”며 “게임을 만드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체 인사 운영 스트럭처를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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