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종합] 한컴 B2B SW 시장 공략 속도…글로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업 도약 나선다

이안나 기자
한컴 본사 전경 [ⓒ 한글과컴퓨터]
한컴 본사 전경 [ⓒ 한글과컴퓨터]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를 위해 자회사와 협업을 강화한다. 기업 수요가 높은 데이터시각화 분야 전문성을 높여 경영 효율화를 돕겠다는 목표다. 기업의 데이터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에 최종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엔터프라이즈 SW 분야로 전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0일 한컴은 종속 자회사 한컴이노스트림이 로고스데이터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병을 통해 로고스데이터는 소멸하며 존속법인 한컴이노스트림이 기업 자산 등 모든 권리를 승계한다합병 세부 절차는 오는 8월 완료하며, 김연수 한컴 대표가 맡던 한컴이노스트림 대표 자리는 현 로고스데이터 최성 대표가 책임지게 됐다.

지난 1월 한컴에 인수된 한컴이노스트림(구 클립소프트)은 공공·금융·병원·교육 등 기관과 기업에 표준 HTML5(웹 문서 제작 프로그래밍 언어) 기반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리포팅 솔루션 ‘클립리포트’, 전자 서식 솔루션 ‘클립이폼’을 개발·공급하는 전자문서 기업이다. 이번 로고스데이터 합병을 계기로 한컴이노스트림은 ‘BI(Business Intelligence)’ 시장 확대에 나선다.

BI란 기업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인사이트로 전환해 회사가 데이터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을 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보고서 작성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경영을 더욱 효율화할 수 있어 국내외 많은 기업이 도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BI는 최근 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축, 발전시켜 가고 있는 데이터 플랫폼의 최종 사용자단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BI의 중요성은 대표적인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기업등이 먼저 알아채고 오라클, IBM, SAP 등이 독자 BI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에 나서 자사 핵심 애플리케이션으로 녹여낸 상태다. 다만 최근 SaaS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통적 BI 시장 외에 SaaS 기반 BI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로고스데이터는 세일즈포스에 인수되면서 주목받은 ‘태블로(Tableau)’ 기반으로 분석·시각화·모델링 등 데이터 컨설팅 사업과 실무자 전문 교육 사업을 수행해 왔다. 전체 인력 90% 이상이 개발자로, 다수 데이터 시각화 전문가가 속해 있다.

특히 올해부턴 BI 국가기술자격 시험 ‘경영정보시각화능력’ 평가가 처음 시행되면서, 한컴이노스트림은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합병 전 로고스테이션은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교재를 가장 먼저 출시하고,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합병 후엔 한컴이노스트림이 사업 주체가 된다.

한컴은 AI·빅데이터 시대에 필수적인 BI·데이터 시각화 사업 역량을 강화해, 한컴 AI 사업 고도화에 힘을 보탠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주력 사업을 문서 소프트웨어(SW)에서 AI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일환으로 최근 한컴은 PDF 문서에서 AI 데이터를 추출하는 ‘한컴 데이터 로더’를 출시했다. 이는 검색증강생성(RAG)에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SW개발키트(SDK)로, 한컴 첫 AI 제품이다.

[ⓒ 한글과컴퓨터]
[ⓒ 한글과컴퓨터]

한컴이 준비 중인 문서작성 솔루션 ‘한컴 어시스턴트’와 오피스 기반 ‘한컴 독스AI’가 서비스 차원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면, SDK인 한컴 데이터로더와 한컴이노스트림 BI 기술은 서비스 뒷단에서 AI학습이 용이하게끔 데이터를 다루는 역할을 한다.

한컴은 한컴이노스트림과 영업 채널도 결합했다. 양사 네트워크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정부는 물론 기업·금융·병원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B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각사 AI와 데이터 사업 접점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적 기회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가령 한컴이 제품 판매를 할 때 한컴이노스트림 기술이 더해질 수 있고, 한컴이노스트림이 개척하는 판로에 한컴 제품을 유통시킬 수도 있는 셈이다.

장기적으론 한컴 AI사업과 한컴이노스트림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외산이 주도하고 있는 데이터시각화 시장에 대응할 국내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아직까지 자체 솔루션 개발 목표 시기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한컴 측은 “AI가 적용된 업무 자동화는 전 산업에 적용돼 고객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일을 하며,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BI도 그런 맥락에서 경영 효율화를 돕는 도구”라며 “한컴 문서 솔루션이나 AI 등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철저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