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맞춤 상담사”…AI로 수박도, 옷 사이즈도 골라주는 유통업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마트·홈쇼핑 업체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챗봇으로 상담해주는 데 AI를 활용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옷이나 과일을 선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트·홈쇼핑 등 각 유통채널들은 소비자에게 ‘보는 재미’와 편리한 쇼핑 환경 제공을 위해 서비스 전반 AI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먼저 현대홈쇼핑은 AI 기술에 기반해 TV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로 줄여 자동 업로드하는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들였다. AI를 통한 다량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여 온라인몰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쇼호스트의 멘트를 텍스트로 전환하는 STT(Speech To Text)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 판매방송 영상을 1분 하이라이트로 자동 편집한 뒤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에서 숏폼 콘텐츠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평균 60분 이상의 방송 영상을 숏폼으로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5분 이내로 줄이고, 상품 사용법과 착용 모습 등 시청률이 몰리는 구간을 스스로 분석해 숏폼을 자동 제작한다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이 시스템을 통해 패션, 뷰티, 식품 등 고객의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하루 최대 10개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상품에 대한 고객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구매 전환율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AI가 옷 사이즈를 맞춰주는 곳도 있다. SK스토아는 AI 맞춤형 의류 사이즈 추천 서비스인 ‘사이즈톡’을 도입했다. 이는 데이터홈쇼핑 업계에선 최초다. 사이즈톡은 온라인에서 의류 구매시 성별, 신장, 몸무게를 입력하면 해당 상품의 추천 사이즈를 제안하는 AI 기반 서비스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인체 치수 데이터와 신체 측정 부위를 의류 정보에 매칭해 소비자에게 맞춤형으로 사이즈를 제안해 준다. 이에 따라 고객서비스(CS)와 반품 건수를 줄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패션의류 카테고리에서 반품·교환의 주된 이유는 여전히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스토아에서 올해 1분기 패션의류 카테고리의 반품·교환 이유를 자체 분석한 결과, 약 54%가 사이즈 불만으로 나타났다. 이에, SK스토아는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특성상 부적합한 사이즈로 발생되는 교환 및 반품을 AI 기술로 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롯데마트·슈퍼에선 어느 것을 골라도 맛있는 수박인 ‘AI 수박’ 및 당도와 크기를 AI로 모두 확인한 ‘AI로 선별한 성주 참외’, ‘AI로 선별한 머스크 메론(통)’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AI 수박 캠페인인 ‘신선을 새롭게 수박 캠페인’을 통해 역대 최대 수박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수박을 구매할 시 확인하는 사항을 대폭 줄여준다는 점을 부각해 AI 수박이 가진 장점을 알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유통 업체들은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안해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끊임없는 만족을 주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 일환으로 AI 기술도 속속 도입되고 있는데, 활용처가 더 다양해질수록 고객의 편리한 쇼핑이 계속되고 매출 증대로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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