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인싸] WWE 팬들 모여라…버추얼 스트리머 ‘클로이’가 맛있게 말아주는 중계!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미국 프로레슬링 경기 관람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시청 수단이 있다. 바로 SOOP(구 아프리카TV)이다. SOOP이 공을 들이고 있는 콘텐츠 중 하나는 바로 스포츠 중계권이다.
SOOP은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종목뿐 아니라 국내 다른 플랫폼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WWE(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 당구, 격투기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확보해 스트리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클로이’, ‘맨만기’ 등 WWE 팬으로 알려진 많은 스트리머들이 경기를 중계하면서 WWE를 모르는 유저들에게 WWE의 재미를 소개했다.
SOO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종목 역시 WWE다. SOOP은 지난 2022년부터 WWE 경기를 무료로 생중계하고 있다. 올해는 매년 WWE 프로레슬링 포문을 여는 PLE(Premium Live Events) ‘로얄럼블’ 이벤트와 4월 프로레슬링 최대 축제인 ‘레슬매니아’에서 ‘코디로즈’가 첫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게 되며 WWE 흥행 바람이 크게 불었다.
SOOP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시청자 수는 194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할 만큼 WWE 시청 유저들도 증가했다. 편안한 목소리와 몰입감을 더해주는 캐릭터로 자신만의 방법을 택해 WWE를 쉽고 재밌게 풀어주는 버추얼 스트리머 클로이를 만나봤다.
다음은 버추얼 스트리머 클로이와의 일문일답.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SOOP(아프리카TV)에서 버추얼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는 클로이입니다. 주로 WWE 레슬링 중계를 콘텐츠로 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게임 방송과 소통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캐릭터가 정말 예쁩니다. 탄생 비화는요.
▲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덕후(?) 감수성이 조금 부족한 편이라, 개성 있는 디자인보다는 흑발의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캐릭터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여러 버추얼 캐릭터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완성됐습니다. 현재의 캐릭터 작가님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귀여운 방송 지인이 소개해 주셨답니다.
Q. SOOP(아프리카TV)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한 계기는요.
▲ 사실 SOOP(아프리카TV)은 제가 시청자 시절부터 익숙하게 사용해온 플랫폼이고, 첫 방송도 이곳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습니다. 또, 예전보다 더 따뜻하게 봐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많아져 전체적으로 유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제가 오랜 시간 봐온 WWE 레슬링 중계를 시청자와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였습니다. 그래서 SOOP을 선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Q. 아무래도 영상을 구성하실 때 타 스트리머들보다 더욱 신경 쓰실 게 많을 거 같아요.
▲ 현재 SOOP(아프리카TV)은 버추얼 스트리머들에게 매우 친화적인 플랫폼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버추얼 스트리머로서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콘텐츠의 차별점이라면 시청 연령층이 조금 높은 편인데, 그에 맞춘 콘텐츠를 기획하려고 합니다. 시청자들과의 나이 공감대가 잘 형성되다 보니, 그들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노력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 방송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사실 순간순간보다는 사람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정말 오랜 시간 방송을 봐주시는 분들이 여전히 발길을 끊지 않고 이따금 씩이라도 찾아와 주실 때, 그럴 때 ‘아, 그래도 내가 해온 시간이 부질없지 않았구나’ 싶더라고요. 그게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버추얼 스트리머 이전에는 소통이 주력인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통 방송으로 이어져 온 것 같아요. 영화 자막처럼 채팅창을 설정해 놓은 게 되게 느낌 있지 않나요? :D 저도 해놓고 뿌듯했어요.
팬들과의 소통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다른 플랫폼에서는 연령대가 잘 맞지 않아 서로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SOOP(아프리카TV)에서는 나이 공감대가 너무 잘 맞아서 옛날 추억 얘기를 하다가 추억의 노래를 하나둘 틀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면서 추억의 노래들을 미친 듯이 선곡하게 됐는데, 그게 정말 호응이 좋아 거의 단골 콘텐츠가 된 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Q. 방송하실 때 선곡하는 클로이님만의 기준이 있을까요.
▲ 저는 평소 잔잔하거나 우울한 노래를 좋아해요. 그리고 홍대병이라고 하죠? 남들이 잘 모르는 그런 희귀한 노래를 찾아서 듣는 것도 좋아해요. 가수는 김준수(XIA) 님의 팬이라 김준수 님의 노래도 자주 듣습니다. 방송할 때는 상황에 따라 다른 노래를 틀곤 하는데, 시티팝을 틀 때도 있고요. 요즘은 8090년대생들이 좋아할 만한 레트로한 추억의 노래를 자주 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자꾸 제 나이대에 맞지 않는 노래를 선곡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제 나이를 의심하시더라고요. 제 나이보다 열 살 더 먹은 거 아니냐고요. 그냥 노래 선곡을 정말 잘하는 것뿐이랍니다!
Q.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방송 활동을 해오셨는데, SOOP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은.
▲ 각 카테고리별로 즐길 수 있는 방송이 정말 다양하게 많아요. 예전에는 카테고리들 간에 넘지 못하는 약간의 벽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고 교류하며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특히 ‘버추얼 레슬링 중계 스트리머’라는 타이틀이 독특하게 다가오는데요.
▲ 제가 레슬링을 처음 보게 된 계기는 2006년도 학창 시절이었어요.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는데, 금발 바비인형을 닮은 정말 예쁜 언니가 레슬링 링 위에서 화려하게 기술을 쓰는 거예요. 저는 그게 컬처 쇼크였어요. ‘아니, 어떻게 저렇게 예쁜 언니가 저렇게 멋있고 화려한 기술을 쓸 수 있지?’ 하면서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도 모르게 홀린 듯이 보기 시작했어요.
선수들마다 각각의 대립 스토리가 있고, 그 과정을 보면서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거칠게, 또 어떨 때는 처절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레슬링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면서 그 선수가 등장할 때 나오는 테마곡이나 입장 씬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레슬링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이고요.
매주 새로운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합니다. 레슬링 중계 방송을 하면서 신경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제 목소리가 잔잔한 편이다 보니, 스포츠 중계 방송과는 상성이 잘 맞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텐션을 이끌어내는 데 신경 쓰는 편입니다.
Q. 반대로 콘텐츠를 제작하실 때 가장 힘든 점은.
▲ 가장 힘든 점은 가끔씩 찾아오는 제 게으름인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매 순간 바뀌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네요.
Q. SOOP 스트리머가 된 이후, 클로이 님의 삶 속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요.
▲ SOOP 스트리머가 된 지 1년도 채 안 되었지만,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우선, 솔직하게 재정적으로 풍요로워진 점이 있어요(웃음).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죠. 버추얼 스트리밍 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Q. 팬들은 클로이 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 진부하지만, 팬들은 저에게 가장 큰 버팀목인 것 같아요. 정말 너무 힘들던 순간에도 기다려주고, 이해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분들이죠. 때로는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해주는 그런 존재 같아요. 살면서 후회되는 순간이나 불안한 선택 속에서도 후회도 불안도 되지 않는 그런 존재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항상 좋아합니다.
Q. 올해 목표도 소개해주세요.
▲ 올해 목표는 레슬링 중계로 시청자 1만명 달성하기?(웃음) 사실 저에 대한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지금처럼 팬들과 소통하면서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어요.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 저에게 진짜 위로가 된 드라마 대사가 있어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여러분에게 모든 진심을 담아 건투를 빈다. 어차피 이번 생은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
시작도 과정도 어려운 길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일들은 없잖아요. 꿈꾸는 모든 것들은 쉽게 좌절할 수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러니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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