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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그룹, SI에 AI 더한다…기반 사업 총판으로 활로 모색

오병훈 기자
아이티센 과천 신사옥 조감도 [Ⓒ 아이티센]
아이티센 과천 신사옥 조감도 [Ⓒ 아이티센]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정보기술(IT) 총판 강자 아이티센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을 겨냥한 총판 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전통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사 AI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기반 사업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 개별로 보면 단순한 총판 계약이지만, 그룹 전체로 보면 각 총판 사업 선단에는 AI라는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월 체결된 스토리지 전문 기업 스켈리티와 총판 계약도 그중 하나다.

16일 아이티센그룹 계열사 씨플랫폼은 전인호 스켈리티 한국지사장과 함께 스켈리티 오브젝트스토리지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 지사장은 “이제는 AI 분석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이 주로 오브젝트스토리지를 쓰기 시작했다”며 “아울러 지능화된 랜섬웨어가 극성을 부리면서 파일(단위로 저장되는 파일스토리지)보다 좀 더 강한 저장 방식으로 오브젝트스토리지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브젝트스토리지는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AI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루는 데 있어 AI가 학습하고 처리하기 위한 이미지와 영상 등 대규모 비정형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데 용이하다는 것이 전 지사장 설명이다.

▲SI만으론 어렵다…AI 인프라 총판 열 올리는 이유

이번 총판 계약 전면에 선 씨플랫폼은 아이티센그룹이 AI와 빅데이터 보안 분야 등 솔루션 총판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20년에 출범한 법인이다. 이후 아이티센그룹은 씨플랫폼을 통해 2021년 안랩 보안 솔루션 총판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HPE아루바 총판 계약도 체결했다. HPE아루바는 엣지 투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고, AI를 통한 예측을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 ‘엣지 서비스 플랫폼(ESP, Edge Service Platform)’을 제공한다.

같은 그룹 계열사 콤텍시스템은 지난 2022년 4월 바스트데이터 아시아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바스트데이터는 미국 AI·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 국방성 우주국(NASA),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 등에 수백 페타바이트(PB) 규모 스토리지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바스트데이터는 지난해 11월에는 제프 덴워스 공동설립자가 한국에 방문해 한국 직접 AI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 파트너사를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티센그룹 클라우드 전문 계열사 클로잇을 포함해 대원씨티에스 등 30여개 파트너사를 두고 있다.

그룹 조직도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미래 산업에 힘을 주는 방향으로 변모했다. 지난 2022년 클로잇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그룹 조직을 인더스트리(Industry)그룹과 코어테크놀로지(Core Technology)그룹으로 양분했다.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 개발 사업은 코어테크놀로지 그룹에서 담당하게 됐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AI 구동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라든지, 아키텍처 등 AI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이번에 총판 계약을 체결한) 스켈리티 오브젝트스토리지도 AI 데이터 기반을 고민 중인 기업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우 아이티센 대표(가운데)가 제20기 정기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아이티센]
강승우 아이티센 대표(가운데)가 제20기 정기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아이티센]

▲비IT 사업은 훨훨, IT사업 성장 필요…지배구조 개편 과제도

아이티센그룹이 AI 기반 총판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아이티센그룹 영업실적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최근 귀금속 등 일명 ‘비 IT 사업’이 괄목할 성장을 한데 반해 회사 정체성과 직결된 IT사업 성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국제회계기준(IFRS) 올해 1분기 아이티센 연결 매출은 9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억79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이 IT 사업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IT 서비스 부문 매출이 1819억원으로 전체 19.4% 비중을 차지했다. 귀금속, 도금업 등 비 IT부문에서 7549억원(80.5%)을 벌어들였다.

이와 관련 아이티센 관계자는 “IT 사업 특성상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통해 추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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