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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새 매출 약 100배 성장한 컴투스홀딩스…“수많은 스타트업 M&A 덕분”

이나연 기자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기업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아젠다 세미나가 개최됐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기업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아젠다 세미나가 개최됐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지난 2005년 89억원이던 매출이 작년 8798억원으로 성장했다.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와 같은 중견기업을 인수한 영향이 컸지만, 이 과정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도 있었다.”

17일 이용국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 경영고문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아젠다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회 스타트업 지원 모임 유니콘팜이 주최하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관한 이 토론회는 ‘기업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용국 경영고문은 “2009년 기업공개(IPO) 당시 계열사라고는 미국 법인 하나였지만, 약 3년간 1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를 시행했다”며 “현재는 40~50여개 계열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기존 모든 게임은 내부 자체 개발로만 이뤄졌지만, 외부 게임 개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M&A로 추가 성장을 꾀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컴투스홀딩스는 ‘몬스터워로드’를 개발한 에버플에 34% 투자해 게임 글로벌 퍼블리싱을 통한 매출 실적을 올린 데 이어, 2013년 회사 100% 인수로 본사 흡수합병한 바 있다. 이로써 에버플은 게임빌에버가 됐다.

같은 해 회사는 모바일 게임 회사 컴투스도 인수해 글로벌 대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를 탄생시켰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서머너즈워가 일으킨 매출은 30억 달러(한화 약 4조1500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2021년 지금의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바꾸게 된 계기도 이 성과에서 비롯된 셈이다.

이 고문은 “성장 빈구석을 효과적으로 채울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획을 지속 모색했다”라고 강조했다. 특장 장르와 시장에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비게임 영역에서도 투자 기회를 살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만 ▲액션 장르 스타트업 개발사 불리언게임즈 지분투자(2014년) ▲방치형·키우기 게임 스타트업 티키타카스튜디오 인수(2020년) ▲가상현실(VR) 게임 스타트업 컴투스로카 공동 설립 및 인수(2021년) ▲‘위킹데드’ 원작 IP 보유한 미국 멀티플랫폼 콘텐츠 기업 스카이바운드 지분투자(2019년) ▲바둑 서비스 플랫폼 타이젬 인수(2020년)가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법인 확장에서도 스타트업 M&A를 활용했다. 이 고문은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대만 등 대부분 법인을 신규 설립했지만, 동남아 법인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현지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썼다”라고 전했다.

회사는 동남아 현지 모바일 서비스 스타트업 8엘레멘츠로부터 싱가포르, 홍콩,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지역 모바일 게임 서비스 조직을 인수해 신속하게 동남아 일대 서비스 체계를 강화했다.

아울러 컴투스홀딩스는 게임뿐만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2021년 종합 미디어 콘텐츠 분야 코스닥 상장사인 위지윅스튜디오를 전격 인수했다.

이 고문은 “콘텐츠 산업 핵심은 IP 창출인데, 그 성격상 소규모 스타트업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큰 규모 회사에 대한 M&A도 실상 벤처 기업을 인수하는 것과 성격이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은 물론, 국내 콘텐츠 산업과 스타트업 육성책이 강화돼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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